(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익스포저(노출액) 리스크 관리를 위해 주요 증권사 임원을 소집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올해 3월 기준 131조6000억원을 기록하고 연체율도 2%를 넘어서는 등 곳곳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금감원은 황선오 금융투자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 증권사 10곳의 임원과 함께 부동산 익스포저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황 부원장보는 “글로벌 통화 긴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실물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해외 부동산 관련 투자손실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증권사의 부동산 익스포져 관련 위험이 현재로썬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향후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부실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황 부원장보는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율이 금융권 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브릿지론 중심으로 추가 부실 우려가 여전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자산 건전성울 추정 손실로 분류한 부실채권은 조속히 상각하고, 사업성 저하로 부실이 우려되는 PF 대출은 외부매각 및 재구조화로 신속히 정리하는 한편 PF 채무보증의 장기대출 전환도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간담회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출 만기 연장이나 인허가 지연으로 사업 진행이 불투명한 브릿지론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도율(PD) 적용 시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반영해 충당금 산정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해외 대체 투자는 건별 금액이 크고 지분이나 중‧후순위 대출이 많아 건전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시 자체 점검도 당부했다.
황 부원장보는 “투자 당시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와 분쟁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해외 태체투자 등에 대한 투자자 피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주문했다.
부실이 발생할 경우 투자 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담보와 보증, 보험 등 투자자의 권리 구제 장기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익스포져 부실이 증권사의 건전성 리스크 확대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기연장 등 특이 동향에 대해 매일 모니터링하고 충당금 설정‧부동산 익스포져 평가 적정성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업계는 금감원의 문제 인식과 대응 방안에 대해 공감했다.
금감원 측은 “부동산 익스포저 부실화가 증권사의 건전성과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더욱 멸밀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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