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한국과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은 기술과 고객 기반 측면에서 우리에게 더 중요해졌다."
페라리의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마라넬로 'e-빌딩' 신공장 준공식에서 세계 각국 미디어를 초청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아시아 시장에 대한 평가와 전략'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비냐 CEO는 "아시아 국가마다 시장 특성의 차이가 있다"며 "우리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업 환경에서의 강력한 기술 부문과 행동하는 속도"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를 거론하며 "아시아에서 우리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는 우리의 마케팅 노력과 제품 출시에 달려 있다"며 지역 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어 "우리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금과 같은 도전적 과제도 있지만 아시아는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에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비냐 CEO는 '양보다 가치'를 추구하는 페라리 고유의 경영 전략이자 원칙도 힘주어 말했다.
그는 "e-빌딩 건립에 2억유로(약 3천억원)를 투입했다"면서 "이 새로운 공장의 주요 목적은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제조 공정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e-빌딩을 짓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생산량을 급격히 확대하지 않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판매 수익 확대의 핵심 도구는 고객 기반의 개인화"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원하는 취향에 더 적합한 페라리 모델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비냐 CEO는 "우리는 고객의 더 많은 개인화 요구에 맞출 수 있도록 하는 더 많은 기술과 그 도구들을 확보하기를 원한다"며 "이 공장을 통해 시장 출시 시간이나 제품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빌딩 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향후 3가지 엔진 유형을 혼합해 다양한 유형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하이브리드와 내연 기관 엔진 모델을 생산하는 데도 사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페라리는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와 함께 페라리 최초의 전기차를 생산할 'e-빌딩'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첫 전기차 공개 시점은 내년 4분기로 잡았지만, 구체적인 모델과 양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페라리는 이 전기차에 한국의 SK온을 포함해 여러 배터리업체의 배터리셀을 장착할 계획이다.
지난해 페라리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1만3천여대 차량을 세계 각국에 인도했으며,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대기 기간은 2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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