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호텔신라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 162억원, 영업손실 1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영업이익 77억원)대비 적자로 전환됐는데 면세사업부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호텔신라는 면세부문에서 전체 매출부문에서 80%이상을 기록 했지만 코로나 19이후 악화한 영업환경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나마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가 실적 방어에 기여했지만 전체 실적을 회복하려면 면세부문의 반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앞다퉈 호텔신라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5일 김명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호텔 신라의 해외 면세사업이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하면서 호텔신라의 목표가를 15.4%로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이 저조한 점에 중점을 뒀다. 특히 소비자들이 단체 관광보다는 개별 관광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호텔신라의 실적과 주가는 지난 2년간 부진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의 영업손실은 올해 387억원로 전년(163억원)보다 확대됐는데 이는 브랜드 상품 일부가 발주 시점 대비 시장 할인율이 증가했고 프로모션 증가와 함께 매출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연말은 물론 내년에도 강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이다. 그는 "당초 예상보다 면세 업황 회복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4분기 및 내년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라 판단한다"며 "올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가량 줄어늘 것으로 내다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실적 악화와 함께 장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로 매력도가 낮다"며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전향적인 주주환원 확대 의지 표명과 함께 적극적인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호텔신라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한 1조162억원, 영업적자는 170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면세점 부문의 부진이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면세점 부문은 387억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면세점 매출액은 전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면세점 수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며 할인율이 높아짐에 따라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3분기 면세점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은 할인율상승, 공항 적자 확대 때문"이라며 "국내와 해외 공항점은 모두 트래픽 대비 객단가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며 임차료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영업이익은 3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는데, 수요부진이 더 악화되면 영업적자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 호텔신라 매출 성장률은 5% 둔화할 것으로 추정하며, 실적불확실성은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호텔부문은 올해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으나, 면세부문은 예측 불가능한 시장 환경 변화로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내국인은 고환율 및 외국인은 중국 경기 악화로 구매력이 저하돼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호텔부문은 흑자 경영을 이어가면서 연말 수요에 맞춰 상품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면서 "면세부문은 어려운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경영 실적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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