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올해 1분기 전업카드사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20% 가까이 급증하면서 카드이용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전업계 카드사들의은 체크카드보다 수익성이 높은 신용카드 사용이 감소한 반면 연회비가 없고 수수료도 신용카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체크카드 사용이 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있는 6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 1분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총 11조34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신용카드를 포함한 총 카드이용실적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0.3%에서 12.6%로 2.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이들 카드사의 체크카드 이용실적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회비가 없는데다 수수료가 거의 없는 체크카드 사용이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좋은 신용카드 사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기준 총 카드이용실적에서 체크카드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KB국민카드로 27.87%였다. 이어 하나SK카드 19.24%, 신한카드 16.35%, 롯데카드 2.91%, 삼성카드 1.88%, 현대카드 0.43% 순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KB국민카드는 4.16%포인트 상승했고 하나SK카드 2.37%포인트, 신한카드 2.41%포인트, 롯데카드 0.93%포인트 높아진 반면, 현대카드는 1.11%포인트, 삼성카드는 0.04%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체크카드 사용실적이 급증한 카드사는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줄어든 카드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급증하거나 비슷한 데서 잘 알 수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올 1분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63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9%나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되레 825억 원으로 74.7% 증가했다.
삼성카드도 이용실적이 3519억 원에서 3021억 원으로 14.2%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65억 원에서 662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실적은 대폭 하락했다.
신한카드는 올 1분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4조3634억 원으로 23.8%, KB국민카드는 5조1939억 원으로 22.4% 각각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신한카드가 12.1% 줄고, KB국민카드도 1.1% 감소했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초 KB국민카드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3개월 간 영업정지를 당했던 틈을 타 신한카드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늘린점이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기준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8%였고, 신한카드는 14.8%로 6%포인트 차이가 났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KB 20.1%, 신한 16.9% 등 양사간 격차가 불과 3.2%포인트로 좁혀졌다.
하나SK카드와 롯데카드는 이용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했으나, 수익성에서는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외환카드와 합병을 추진중인 하나SK카드도 이용실적은 22.6%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
하나SK카드는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된 것은 대손준비금을 대거 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함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3개월 영업정지를 당했던 개인정보 유출로 영업정지를 당했던 롯데카드는 체크카드 이용실적(20.9%)과 당기순이익(21.8%) 모두 20% 이상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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