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관피아 문제의 원조 격이자 국내 금융산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출신들이 49개 대기업 그룹 사외이사에도 22명(겸직자 포함)이나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사외이사 3명 전부가 모피아 출신으로 이들 모두가 조양래 회장과 경기고 동창들이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238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중 옛 재무부 출신들을 일컫는 모피아 출신 사외이사는 13개 그룹에 총 22명(겸직 2명 포함)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피아 출신 사외이사 중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삼성생명과 SK가스, 최종원 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은 SK하이닉스와 두산건설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다.
모피아 출신 사외이사 22명은 238개 상장사 사외이사 750명의 2.9%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타이어(에는 3명, GS와 동부그룹에는 각각 2명의 모피아 출신 사외이사가 존재했다.
또 LG와 한화, KT, CJ, OCI, 한진중공업, 한솔, 두산그룹에는 각 1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외이사 중 모피아 출신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한국타이어로 38%였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가 11%, 동부와 한진중공업 10%, GS 8%, SK와 OCI 7%, 한솔 6%였다. 또 두산과 한화 및 CJ그룹이 4%, KT 3%, LG와 삼성그룹은 2%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타이어그룹은 '학연' 인사의 대표적 케이스다.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사외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민해영 전 여신금융협회 회장과 황원오 전 재무부 국제심판소장, 이용성 전 재무부 관리실장은 모두 1930년대 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모피아 출신이다.
세 사람 모두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과 경기고등학교 동창인데다 몇몇은 2000년 이전부터 붙박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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