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미국 Fed가 양적 완화(QE) 규모를 추가로 축소했다. 현지시각 16~17일에 개최된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는 종전 월간 250억달러에 달하는 국채, 모기지채권(MBS)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1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로 축소했다.
또 관심을 모았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 이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이란 문구를 그대로 남겨둠으로써 일각에서 우려했던 조기 기준금리 인상 논란을 차단했다.
다만 ‘정책 정상화의 원칙과 계획(Policy Normalization Principles and Plans)’을 별도로 발표해 추후 통화정책의 방향이 긴축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했다.
9월 FOMC에서 시장이 주목한 것은 테이퍼링이 종료된 이후에 기준금리를 언제 인상할 지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는지 여부였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자넷 옐런이 Fed 의장으로 처음 취임한 이후 논란을 유발했던 이른바 ‘6개월’ 발언의 단초라고 할 수 있는 ‘상당 기간’이란 문구의 변화나 삭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회의에서 소수 의견을 제시한 찰스 플로셔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는 상당 기간이란 문구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해 9월 FOMC의 쟁점이 이 문구에 변화를 주거나 삭제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플로셔는 현재 Fed 내부에서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매파적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적잖은 논란에도 Fed는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단서라고 할 수 있는 ‘상당 기간’이란 문구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또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상당 기간’은 지표 여건에 좌우되는 매우 조건부적(conditional) 표현이라고 밝혀 섣불리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우려를 경계했다.
그러나 Fed는 ‘상당 기간’이란 문구를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에 추후 통화정책과 관련한 ‘정상화(normalization)’라는 논의 제기를 통해 적어도 향후 통화정책 기조가 추가로 완화하는데 맞춰진 것이 아니라 긴축에 맞춰져 있음을 명확하게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