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금융기관 종사자에 대한 신뢰도는 비교적 높은 반면 감독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만 19세 이상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신뢰지수’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금융기관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환산 평균 89.5점으로 다소 부정적이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0점을 기준으로 부정적 응답이 많을 수록 점수가 낮아진다.
설문조사는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9가지 문항으로 구성 되었으며 한국갤럽이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결과는 순서대로 ▲금융회사 고객서비스 ▲금융종사자들에 대한 신뢰도 ▲6개월 전 대비 개인 경제사정 ▲금융제도의 공정성 및 합리성 ▲정부의 금융정책 ▲금융회사 경영상태 ▲소비자보호 노력 ▲6개월 전 대비 국내 경기 ▲금융감독기관의 감독 효율성 순이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가장 높은 항목인 ‘금융회사 고객서비스’와 ‘금융회사 직원들 신뢰도’는 각각 96.6점과 90.5점를 차지했다. 특히 ‘금융회사 고객서비스’ 항목은 긍정적인 응답(31.7%)과 부정적인 응답(36.4%)의 비율이 유사하였다.
이번 조사에 서민금융기관까지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 금융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금융회사 경쟁력에 회의적인 시각과는 차이를 보였다.
‘금융감독기관의 감독 효율성’(BSI 환산 61.3점)과 ‘소비자 보호 노력’(BSI 환산 74.3점)은 하위권을 차지하며 전체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가장 최근 발생한 KB사태, 정보유출 등 금융관련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특성별로는 금융기관을 주로 이용하는 30~50대의 신뢰도가 낮았으며, 학력이 높아질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신뢰도가 떨어졌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와 블루칼라, 지역별로는 제주의 신뢰도가 현격히 낮았다.
서병호 연구원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 며 특히 점수가 낮은 감독기관과 고객정보 부분에 대해서 “유사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독체계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계층별로 신뢰도가 낮은 중년층, 고학력층, 자영업자, 제주 그룹의 신뢰도가 낮은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여 대응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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