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이하 BAT)가 전자담배 ‘글로’의 연기에 포함된 유해성분이 일반담배에 비해 대폭 낮은 수준이며, 일부 성분의 경우 금연한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BAT 소속 연구진은 3년 이상 흡연을 지속한 180명을 대상으로 8일간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일반담배에서 글로로 바꾼 후 소변에서 검출되는 특정 성분의 농도가 감소했고, 일부는 금연한 사람들과 동일한 감소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일본에서 최소 3년 이상 흡연해온 18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8일간 진행됐으며, 처음 이틀 동안 평소와 같이 일반담배로 흡연을 한 후, 소변과 혈액 및 입김 속 유해성분을 분석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흡연을 계속하는 그룹, 히팅 디바이스 사용 그룹, 금연 그룹으로 나누어 활동했으며, 5일 후 소변, 혈액, 입김을 다시 분석했다.
‘글로’로 바꾼 흡연자들의 경우 소변에서 검출되는 특정 성분의 농도가 감소했고 일부는 금연한 사람들과 동일한 감소량을 보였다. 이는 글로로 바꾼 흡연자들이 더 적은 양의 유해 물질에 노출됐으며, 일부는 완전히 금연한 이들과 노출 정도가 동일했다는 것을 뜻한다.
BAT의 R&D 부문(유해성 감소 입증 부문 총괄) 제임스 머피(James Murphy)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다음 단계는 유해 성분에 대한 노출의 감소가 유해 성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콜레스테롤 수치 또는 심박수 등 건강을 측정하는 일반적 지표와 같이 성분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만일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이들의 경우 유해 성분 노출이 감소한다면, 전자담배 이용이 건강상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머피 박사는 “하나의 시험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다양한 시험 결과들이 모여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 글로가 일반 궐련에 비해 유해성을 감소시켰다는 것을 진정으로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AT 측은 글로가 궐련을 불붙여 태우는 것이 아니라 가열해 나온 증기를 흡입하기 때문에 연소 시 나오는 연기나 특정 유해성분이 상당히 줄어든다고 주장해왔다.
BAT는 과거 시행된 연구들에서도 일반 담배 연기보다 글로의 증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이 약 90~95% 정도 적다고 밝힌 바 있다.
머피 박사는 “’글로’와 같이 새로 등장한 제품에 대해 소비자와 정책입안자들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따라서 ‘글로’의 증기와 일반 궐련의 연기와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과학적 연구의 핵심 과제이며, 이러한 연구에서 사람들이 직접 참여한 임상시험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 24일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열린 ‘니코틴 및 담배 학회’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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