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한별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본격적인 4세 경영 막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광모 체제'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29일 임시 주총을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먼저 LG는 임시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의 직급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상무는 갑작스런 고(故) 구본무 LG 회장 타계로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세에 총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사장·부회장·회장 등 예상 직책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해당 이사회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구 상무는 2005년 LG가(家)의 '장자승계·형제독립' 원칙에 따라 가문의 후계자로 정해지며 경영권 분쟁 소지가 적다. 구 상무 체제가 본격화 되면 그의 삼촌 구 부회장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계열 분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때문에 향후 구 상무가 납부해야 하는 막대한 상속세가 더 주목되고 있다.
구 회장이 보유한 LG 주식 1945만8169주(11.28%)에 대한 상속세는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구 상무는 2000억원 안팎의 상속세를 내고 법정상속분만 물려 받더라도 LG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일찍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는 구 상무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다. LG 지분율을 보면 오너 일가 가운데 구 회장이 11.28%, 구본준 LG 부회장이 7.72%, 구 상무가 6.24%로 3대 주주에 올라있다.
별도의 유언이 없을 경우 구 회장의 LG 지분은 부인 김영식씨, 자녀 구 상무, 연경·연수씨에 각각 1.5: 1: 1: 1 비율로 상속된다. 이대로라면 구 상무는 2.51%의 지분을 물려받아 지분율 8.75%를 보유하며 LG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LG는 주요 계열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는 만큼, 그룹 안팎에서는 '미래먹거리' 발굴을 향후 구 상무의 최대 과제로 꼽고 있다.
LG 주요 계열사는 ▲하현회(LG) ▲조성진(LG전자) ▲한상범(LG디스플레이) ▲차석용(LG생활건강) ▲권영수(LG유플러스) ▲박진수(LG화학) 부회장 등 전문경영진이 이끌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구 상무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미래먹거리 발굴 등이 주요 현안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구 부회장의 경우 계열분리뿐 아니라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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