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및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최근 본인 사재로 공익재단에 기부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세청 홈택스 '공익법인 안내포털'에 공시된 호암재단 공시서류 내역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3년 호암재단에 현금 2억원을 기부했다. 당시 호암재단 출연자(기부자) 가운데 개인은 이재용 회장이 유일했다.
이재용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출연자 명단에는 삼성 계열사 다수가 속해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34억원), 삼성디스플레이(7억5000만원), 삼성SDI(2억2000만원), 삼성전기(1억6000만원), 삼성물산(1억5000만원), 삼성SDS(1억1000만원), 삼성엔지니어링(9000만원), 삼성증권(6000만원), 제일기획(4000만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호암재단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가량의 현금을 기부했다.
호암재단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경영철학을 후대에 계승 발전시키고 그 유지를 받들어 국가·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사업을 펼치고자 지난 1997년 6월에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그간 호암재단은 삼성호암상 운영, 학술·연구사업지원, 호암생가 개방·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익사업을 전개해왔다.
이외에도 이재용 회장은 상무 시절이었던 지난 2003년 이후 20여년 동안 해마다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위치한 요셉의원에 남몰래 일정 금액을 후원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해 기부활동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최태원 회장은 티앤씨재단에 지난해 현금 15억원을 기부했다.
장학·교육·복지사업 및 학술연구 지원 활동 등을 진행 중인 티앤씨재단은 지난 2018년 최태원 회장이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과 함께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설립 당시 최태원 회장은 20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아산사회복지재단에 현금 5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평소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1977년 7월 1일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같은시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문화재단에 토지(1395만원), 주식·출자지분(3억600만원) 등을 출연했다. 또한 이때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삼형제 역시 자신들이 소유한 토지(930만원), 주식·출자지분(2억원 가량)을 각각 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3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신기업정신협의회(ERT)는 서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제4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를 열고 간병 돌봄 가족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은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LG그룹은 소아암 전문 지원 공익법인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환우·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가족쉼터 운영비 15억원을 후원했다. 이어 두산그룹은 전국 가족돌봄청년을 대상으로 매년 10억원 규모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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