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미국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를 만나 양사간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이재용 회장은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만나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며 양사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이날 이재용 회장과 한스 베스트베리 CEO는 ▲AI 활용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협력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와함께 두 사람은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 및 버라이즌 매장 내 갤럭시 신모델의 AI 기능 체험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팅에는 삼성전자 노태문 Mobile eXperience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 삼성전자 주요 관계자도 동석했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한 곳이자 글로벌 최대 이통사로 양사는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20년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기도 하다. 해당 수주는 삼성전자가 미국 5G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과 한스 베스트베리 CEO는 지난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 콩그레스’에서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한스 베스트베리 CEO가 버라이즌으로 이적한 뒤에도 이어졌고 결국 5G 분야의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면서 “이재용 회장과 한스 베스트베리 CEO는 계약 과정에서 수시로 화상 통화를 하며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미국으로 출국한 이재용 회장은 버라이즌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내 주요 IT·AI·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재용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 일정은 이달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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