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임원들에게 최근 메시지를 통해 '사즉생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312/art_17421721000839_868e5b.jpg)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 임원들을 상대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HBM 경쟁력 약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도체 등 관세부과, 중국의 반도체 기술력 성장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삼성 위기론’이 수면 위에 드러남에 따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7일 재계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삼성은 지난 2월말부터 국내외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경기 용인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교육 과정에는 조직 관리 역량, 책임 인식 등 임원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세미나가 포함됐으며 삼성은 앞서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임원을 대상으로 특별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은 최근 임원 대상 교육에서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이 상영했다.
이때 이재용 회장의 영상 메시지도 공개됐는데 이재용 회장은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미나에서는 대학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이 주변에서 바라보는 삼성의 위기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는 “실력을 키우기보다 ‘남들보다만 잘하면 된다’는 안이함에 빠진 게 아니냐”, “상대적인 등수에 집착하다 보니 질적 향상을 못 이루고 있는 것 아니냐” 등의 지적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은 최근 주요 사업부를 대상으로 경영진단에 착수한 상황이다. 작년 11월 삼성은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해 주요 사업부의 경영·조직·업무 과정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작업에 나선 상태다.
올해 1월부터는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를 상대로 수율 문제, 공정 전환 속도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 검토하는 등 경영진단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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