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대규모 주식 처분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매도 물량 부담이 작용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상속세 이슈를 정리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1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0.94%) 떨어진 1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물산(-0.69%), 삼성전기(-0.17%) 등 일부 계열사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홍 명예관장의 주식 매각 이슈가 그룹 전반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로 번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지난 9일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지분율 0.25%)에 대해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신탁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로, 해당 물량은 시장 상황에 따라 분할 매도될 예정이다.
계약일 종가(13만9000원)를 기준으로 한 처분 예정 금액은 약 2조850억원이며, 이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최근 종가 적용 기준 매각 금액은 2조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공시상 주식 매각 목적은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삼성 오너 일가가 연부연납으로 진행해온 상속세의 마지막 회차를 앞두고 이뤄진 자금 확보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는 2021년부터 총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6회 분할 납부해왔고, 마지막 납부 시점은 오는 4월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지분 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 투자 판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주가 흐름은 수급보다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투자 확대와 메모리 수요 회복 기대 속에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1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원 상향 의견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재 주요 고객사의 D램 수요 충족률은 60%, 서버 D램의 경우 50% 수준에 그쳐 4분기 대비 공급부족 현상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45조원에 달한 것”이라며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하며 반도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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