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터키 정부가 미국에서 수입되는 승용차, 주류, 담배 등의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2배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터키는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 120%, 주류에는 140%, 잎담배에는 60%까지 인상했다고 15일 관보를 통해 발표했다.
또 화장품, 쌀, 석탄, 플라스틱, 종이 등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율도 2배까지 끌어올렸다고 로이터, dpa, AP통신 등은 보도했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의도적 경제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상호관계 원칙의 틀 내에서 관세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전자제품을 보이콧할 것"이라며 미국 전자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거론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이 터키에 자국인 목사 석방 등을 압박하며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종전 25%와 10%에서 2배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터키 리라화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터키의 이번 맞불 관세 부과로 미국이 추가 조치에 나선다면 터키의 리라화 위기는 더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
일각에서는 터키의 외환위기가 경제여건이 취약한 신흥국들로까지 영향을 끼쳐 또 다른 글로벌 경제위기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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