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미국과 중국이 지난 1일 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중국은 무역전쟁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며 관련 입장을 밝혔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와 궈웨이민(郭衛民)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은 2일 오전 10시 '중미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백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서는 "현 미국 정부는 2017년 출범 이후 관세 인상을 무기로 위협을 가해왔다"며 "걸핏하면 무역 파트너들에 무역 갈등을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백서는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것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대응 조치를 했다. 중국은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 인상은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서에는 미국의 관세 인상 후 양국 수출 통계도 담겼는데 올해 1∼4월 중국의 대미 수출 5개월 연속, 미국의 대중 수출도 8개월 연속 하락했다.
백서는 "무역전쟁으로 인한 상호 위협과 관세 인상은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양국은 상호 존중과 평등, 상호이익의 정신을 기초로 성실하게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의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자 올바른 선택"이라며 "양국 간 경제 무역의 이견과 갈등을 결국에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왕서우원 부부장은 "미국은 관세 인상 철회 등 양국 정상이 지난해 합의한 사안에 대해서 이미 인상된 관세를 철회하기 어렵다는 등 계속해서 입장을 번복했다"며 "또한 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합의문에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집어넣으려 해 무역협상이 무산되는 데 엄중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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