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으로 미국 기업들은 53조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역 및 경제 컨설팅 업체 트레이드파트너십월드와이드가 미국 상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2월∼2019년 11월 미국 기업들이 보복 관세와 수출 감소 등으로 치른 비용은 460억 달러(약 53조3600억원)에 달했다.
이중 중국의 보복 관세 때문에 부담하게 된 비용이 373억 달러(43조2700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트럼프발 관세는 미국산 제품의 수출길도 좁혔다.
이 기간 중국 등 상대국의 보복 관세를 맞은 미국산 제품은 수출이 23% 감소했다. 특히 중국행 수출은 26%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보복 관세를 맞지 않은 품목은 수출이 오히려 10%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 때문에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2018년 2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시작으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과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이 일부 관세를 철회하면서 상대국의 보복 관세도 사라졌지만, 한번 보복 관세를 맞은 미국산 제품의 수출은 반등하지 않고 있다고 이 업체는 지적했다.
대니얼 앤서니 트레이드파트너십 부사장은 "교역이 다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난 6개월간 반등은 없었다"며 "보복 관세가 없어져도 판매가 다시 늘어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