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대도시 지역농협들이 설립취지와 달리 준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한 신용사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이재 국회의원(동해·삼척)은 23일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도시농협들이 협동조합으로서 농협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어 정체성 회복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도시농협이 농민 조합원들에게 실익을 주는 역할과 사업을 하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도시농협들이 판매중심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농민조합원들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사업발굴과 협력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지역농협의 평균 조합원 수는 2,176명으로 준조합원 수(1만3,545명)의 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울 지역농협의 경우 평균 조합원 수는 900여명으로 준조합원 수(7만6,000명)의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농촌 지역농협과 대도시 지역농협들은 증가한 준조합원을 중심으로 신용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 지역농협의 신용사업 실적은 97억 원으로 경제사업 평균 실적(300억 원)의 30% 수준인데 비해, 도시 지역농협의 신용사업 실적은 2,100억 원으로 지역농협 경제사업 실적의 7배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농협의 경제사업은 대부분 하나로마트(클럽)에 집중되어 있다. 서울시 지역농협의 마트사업 평균 매출이 전체 경제사업의 80% 이상 차지, 전국 평균 22%보다 5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도시권 지역농협의 예수금 잔액 역시 전국 평균보다 6배 이상 높은 곳도 있다. 이처럼 도시 농협은 준조합원을 위한 농협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

2013년 지역농협의 배당액현황에 따르면 신용사업의 증가로 인해 도시농협의 조합원 배당액이 농촌농협보다 월등히 높았다. 2013년 서울지역의 조합원들이 186만원의 배당금을 받은 반면 농촌 지역농협의 조합원은 1인당 26만원에 불과했다.

이이재 의원은 “도시농협이 농민 조합원들에게 실익을 주는 역할과 사업을 하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도시농협들이 판매중심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농민조합원들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사업발굴과 협력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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