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 “국내 금융회사가 인도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보다는 기업을 상대로 투자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원센터가 12일 주최한 ‘2014년 국내 금융회사의 인도 진출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배지홍 외환은행 해외사업부 과장은 인도 은행시장의 특징 및 은행의 진출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우선 배 과장은 “인도 은행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높은 수준이고, 지난 2010년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외국계 은행 진출에 호의적”이라며 “제도적 측면에서도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체결됐으며 인도 내부에서도 외국인 직접투자(FDI)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국은행의 인도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도 현지 은행의 금융서비스는 비교적 낙후돼 있어 서비스 경쟁 측면에선 국내 은행이 경쟁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인도 시장의 문제점으로 ▲느린 행정 처리 속도 ▲최소 자본금 상시의무 유지 조항 ▲알아듣기 힘든 언어 등을 꼽았다.
특히 언어 문제에 대해서는 그가 직접 현지 직원의 인터뷰를 진행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발음 자체가 영미권과 달라 한국인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영국식 영어를 쓴다고 하지만 본토와 다른 표현들이 많이 쓰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인도에서 현지화 영업을 한다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그러나 개인이 아닌 로컬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진행하는 것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제 발표를 한 최윤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인도는 29개의 주(州) 간 개발 격차가 심하고 제도가 다르다”며 “진출 특정 타깃 시장을 선정해 충분히 조사한 뒤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 수집과 자기 기업의 경쟁력 파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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