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 신한 등 전업계 카드사들은 현대차와 카드사간의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 난항에 따른 대안책으로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상품은 카드사가 고객의 자동차 구입대금을 결제 이틀 뒤에 먼저 현대차에 지급하고 30일 뒤에 할부금융사가 고객과의 계약에 따라 카드사의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카드사로서는 자금부담이 늘지만 할부금융사에게 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수 있게 되고, 할부금융사 입장에서는 복합할부 상품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기존 복합할부 상품은 고객이 현대차로부터 자동차를 구입하면 이틀 뒤 카드사가 캐피탈 등 할부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현대차에 대금을 지급하고 고객이 할부금융사와 대출계약을 맺는 형태였다.
카드사 관계자는 "결국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은 현대차가 부담하는 1.9%의 수수료를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라며 "고객은 청구할인, 포인트적립 등 기존 혜택에 대출 시점이 한 달 뒤로 늦춰져 금리비용이 낮아지는 추가 혜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카드사들의 움직임에 금융당국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새 복합할부 상품은 카드사의 일반적인 신용카드 거래방식과 큰 차이가 없고 모든 신용카드에 캐시백을 제공하는 자체가 프로모션에 가까워 약관심사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드사들은 조만간 상품설계가 끝나는 대로 할부금융사와 세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KB국민카드와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적격비용을 감안한 최저 수준(1.5%)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BC카드와는 가맹점 계약은 유지하되 신규 복합할부 상품은 취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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