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청약가점 낮은 30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큰손 됐다

30대, 지난달 서울아파트 매입 29% 차지, 5개월 연속 1위
성동구·성북구에선 40% 차지, '고가주택' 강남에선 40대 비중 높아

(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청약시장에서 밀려난 30대들의 서울 아파트 매수 행렬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가점제 확대로 당첨권에서 멀어진 30대 '청포자'(청약 포기자)들이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기존 주택 매입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4천328건으로, 이 가운데 30대가 29.0%인 1천257건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다.

기존에 주택 매매 시장을 주도하던 40대(27.8%·1천204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면서 50대(17.8%·772건)를 압도했다. 30대가 40대를 앞지른 것은 올들어 1월부터 5개월 연속이다.

 

 

30대의 아파트 매입이 활발한 것은 청약시장에 가점제 물량이 확대되면서 가점에서 밀린 30대들이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신규 청약에서 100% 가점제 적용을 받는다.

최근 대부분 서울 아파트 청약 가점은 최하점이 50∼60점을 웃돌아 부양가족 수가 적고 무주택기간이 짧은 30대는 당첨권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당장 지난달 29일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청약에서는 가점 만점자(84점)가 등장하기도 했다.

서울 주요 지역 청약이 30대에겐 '그림의 떡'인 상황이 되면서 이들에게 '청포자'라는 자조 섞인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30대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생애 첫 주택구입인 경우 대출 규제가 덜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30대의 기존 아파트 구매가 증가한 이유로 꼽힌다.

일부는 부모로부터 증여 등을 통해 자금 지원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30대의 아파트 매입은 직장이 몰려 있어 출퇴근이 용이한 도심권에서 두드러졌다.

성동구의 경우 30대 매입 비중이 40.0%로 가장 높았고, 성북구 39.5%, 영등포구 33.7%, 동대문구 33.5% 등의 순이었다. 새 아파트가 많고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강서구(33.2%)나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구(32.4%),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구로구(31.8%) 등도 30대 매입 비중이 높았다. 마포구(31.7%), 금천구(30.6%), 서대문구(30.6%), 중구(30.0%)도 30대 매입자가 30%를 넘겼다.

 

 

이에 비해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 3구'에서는 40대 매입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서초구는 전체 매입자의 36.5%가 40대였고, 강남구와 송파구는 40대가 각각 35.8%, 34.2%였다. 세 지역의 30대 매입 비중은 각각 21.5%, 22.5%, 27.4%로 40대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안팎의 차이가 났다.

광진구(35.0%), 서대문구(33.3%), 노원구(31.9%), 강북구(31.0%), 용산구(27.3%) 등도 40대가 가장 많이 아파트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기준으로는 40대의 매입 비중이 25.7%로 가장 높았고 30대(21.2%), 50대(20.5%), 60대(12.1%) 등의 순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가점이 낮아 청약시장에서 소외된 30대들이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지 못하자 조바심을 내며 기존 주택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특별대담-下] 세금 그랜드슬래머 이용섭 “축소 지향적 재정정책으론 복합위기 극복할 수 없다”
(조세금융신문=김종상 발행인 겸 대표이사) 조세금융신문은 추석 연휴 중에 본지 논설고문인 조세재정 전문가 이용섭 전 광주광역시장(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만나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과 향후 5년간의 국가재정운용계획, 그리고 세재개편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다. 특히 현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4대 개혁(연금·교육·의료·노동개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국민들로 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원인과 해법도 여쭤봤다. <편집자 주> [특별대담-上] 세금 그랜드슬래머 이용섭 “축소 지향적 재정정책으론 복합위기 극복할 수 없다” <下>편으로 이어집니다. ◇ 대담 : 김종상 본지 발행인/대표이사 ◇ 정리 : 구재회 기자 Q : 일부에서는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대폭 세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들을 하는데, 이번 정부의 상속세제 개편에 대한 의견은? A : 상속세 부담을 적정화하는 상속세제 개편은 꼭 필요하지만, 폐지에는 적극 반대한다. 상속세는 세금 없는 부의 세습 억제와 부의 재분배를 통한 양극화 완화 그리고 과세의 공평성 제고 및 기회균등 제고를 위해 필요한 세금이다. 과거에는 상속세가 재벌과 고액재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