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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점 통폐합 시동건 은행들…알짜매물도 안팔리는 ‘이중고’

은행법상 통폐합 영업점 3년 이내 처분해야
수도권 상황 괜찮으나 지방 매물은 유찰 잇달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면서 그 결과 발생한 부동산 매물이 유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와 온라인 서비스 선호 성향 확대 등을 감안했을 때 은행 영업점 통폐합은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중 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 결과로 내놓은 부동산 매물이 잘 팔리지 않고 있어 ‘이중고’를 겪을 거라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은행들은 강남 소재 등 알짜 부동산을 잇달아 매물로 내놓고 있으나 여러 차례 반복되는 유찰로 쉽게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는 모양새다. 게다가 지방 소재 부동산의 경우 입찰가를 낮춰 내놔도 잘 팔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수익성‧건전성‧비대면 고려한 영업점 통폐합 ‘급증’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에다 대출까지 폭증하자 수익성,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영업점 통폐합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비대면 거래가 전체 거래의 과반 이상을 넘어가면서 오프라인으로 운영되는 영업점의 중요성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지난 7월 기준 4대 은행에서 20여개 영업점 통폐합이 예고됐다. 상반기에만 100개가 넘는 지점이 문을 닫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국내 영업점포는 2016년 3월 867개에서 2017년 3월 898개로 늘었다가 2018년 3월 873개, 2019년 3월 880개, 2020년 3월 875개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국내 영업점포는 1121개, 1062개, 1053개, 1045개, 1015개로 5년 사이 107개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 역시 덩달아 영업점을 축소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을 결정한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초저금리 기조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하락한 1.46% 수준이었다.

 

비대면 업무가 늘어난 것도 영업점 통폐합 추세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고객들이 대면 거래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

 

◇ 알짜 매물인데도 머리 싸맨다?

 

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면서 동시에 부동산 처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 유휴 부동산을 처분하면 짧은 시간 내에 유보금 규모를 늘릴 수 있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는 충당금 적립까지 대비할 수 있다.

 

게다가 은행법상으로도 은행들은 점포를 폐쇄한 뒤 해당 부동산을 임대할 수 없고, 3년 이내로 처분해야 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매 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이 부동산자산의 유동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내달 8일까지 영업점으로 사용하던 22곳의 부동산을 처분할 계획이다. 강남구, 송파구 등 서울시 알짜 매물이 12개, 경기도 2개로 수도권 물건이 총 14개다. 이외에도 부산시 해운대구 소재 부동산도 매물로 내놨다. 최저 공매가격 기준 약 881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서울디지털지점, 이문로지점, 애오개역지점, 서김천출장소, 돌돗이역지점 등 서울 관내 업무용 부동산 4곳을 공매물건으로 내놨다. 최저 공매가격 기준 216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KB국민은행도 최근 충청남도 공주시 소재 공주중동점, 경상북도 영천시 소재 지점 등을 대상으로 공매에 나섰다.

 

다만 은행들은 매물로 내놓은 건물들이 빠른 시일내에 팔리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그나마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소재 매물은 상황이 괜찮은 편이다. 문제는 지방이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탓에 매각이 쉽지 않다. 실제 은행이 내놓은 지방 소재 부동산 매물의 경우 1회 이상 입찰이 유찰된 경우가 많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이 지난달 낙찰한 북아현동지점의 경우 앞서 3차례의 유찰이 있었던 곳이다. 신한은행의 충청북도 진천연수원 부지의 경우 4차례 낙찰에 실패하면서 최초 입찰가 480억원에서 47억원 낮춰진 433억원으로 마지막 최저 입찰가가 정해졌으나 아직 팔리지 않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수도권 부동산은 그나마 빨리 처분이 되고 있지만 지방 소재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유동성 확보에다 은행법상으로도 지켜야 할 부분이 있는 만큼 유휴부동산 처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인데 여러 가지로 어려움 점이 많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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