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이 규제로 묶이자 이른바 ‘역풍선효과’인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은 12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이 0.05% 올라 지난주(0.0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 상승률은 올해 7·10 대책 직후인 7월 셋째 주(0.06%)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이번 주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송파구가 0.10% 상승해 지난주(0.08%)에 이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0.09%)와 강남구(0.08%)가 그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0.06%에서 0.07%로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가 0.08%을 기록했고 광진구도 0.07%의 변동률을 보였다.
송파구는 가락·잠실·방이동 등의 재건축 기대감 있는 단지와 위례신도시 위주로 올랐고, 서초구는 방배·서초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강남구는 압구정동 등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집값이 올랐다.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주 0.29% 오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이번 주에도 유지됐다. 수도권과 서울은 지난주 대비 더 올랐다. 수도권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2%를 기록했고, 서울도 0.04%에서 0.0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유동성 확대, 입주물량 감소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정비사업 추진 및 상대적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강남4구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고 말했다.
양천구(0.04%)는 목동, 신월동 저평가 단지 위주, 동작구(0.04%)는 사당·상도동 역세권 구축과 흑석동 신축 등이 상승했다.
강북 지역은 마포구(0.08%)가 아현동 인기단지 위주로 올랐다. 광진구(0.07%)는 거주환경 양호한 광장·구의동 대단지, 노원구(0.05%)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인천(0.22%)은 지난주(0.1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연수구(0.38%)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송도신도시 및 선학·동춘동 구축, 남동구(0.28%)는 만수·논현동 역세권 중심으로 상승했다. 계양구(0.20%)는 방축·계산동 구축 및 용종동 일부 신축 중심으로, 중구(0.18%)는 영종도 내 운서·중산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0.31%)에선 파주시(0.98%)의 상승폭이 지난주(1.1%)보다 줄어들었다. 운정신도시 인근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17일 이후에는 매수세가 줄었다. 고양시(0.90%)는 교통호재가 있거나 역세권 있는 곳, 남양주시(0.66%)는 서울 접근성 개선 기대감이 있는 다산신도시 위주로 올랐다. 성남 분당구(0.51%)는 서현·분당동 등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 과천시(0.35%)는 부림·원문동 등 재건축 기대감 있는 단지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세종시(0.26%)는 행복도시의 새롬·도담동 등 주요단지와 금남면 일부 구축, 조치원읍 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30% 올라 68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0.14% 올라 3주 연속 횡보하며 7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서 강북권은 교통과 주거환경이 양호하거나 중저가 지역ㆍ단지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강남권의 고가 전세는 전반적으로 매물이 누적되면서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지난주 0.22%에서 0.20%로, 서초구가 0.20%에서 0.19%로, 강남구가 0.19%에서 0.15%로 각각 상승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마포구(0.20%)와 용산구(0.18%)를 비롯해 은평구(0.15%), 광진구(0.14%), 동작구(0.14%) 등의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0.37%를 기록했다.
세종의 전셋값은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지난주 1.88%에 이어 이번 주 1.96% 오르며 올해 들어서만 59.06%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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