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 안정순 성품은 하늘이요 은덕은 바다이신 지아비와 가녀린 어깨에 업을 지고서 곰방대에 까맣게 그을린 홀 시아버님의 사랑손님 가마솥에 떼 죽을 끓이시던 날 삭풍의 동지섣달 등거리 비져나오는 시름 뼛속 깊이 욱여넣으며 목구멍의 포도청은 타다 남은 청솔가지 쓰디쓴 눈물로 채우셨을 어머니 늦게 철든 막내둥이 장가보내고 두어 개 남은 이 활짝 웃으며 떠나가신 아버님을 따라 어언 다섯 해가 지난겨울 초입 지난밤 장독대 위 살포시 떨궈놓으신 가없는 사랑 지천명이 한참을 지난 후에야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어머니 [시인] 안정순 충남 부여 거주 현) 대한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 지회장 <수상> 2003년 3월 시 부분 신인문학상 2014년 올해의 시인상 2014년 순 우리말 글짓기 전국시인대회 은상 2015년 한줄시 공모전 대상 2017년 순 우리말 글짓기 전국시인대회 대상 2018년 이달의 시인 선정 <저서> ‘각시 버선코’ [시감상] 박영애 가난했던 시절 희생적인 어머니의 삶을 지천명이 되어서야 그 깊은 사랑을 깨닫게 되는 시적 화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어머니’라는 이름 앞에 수많은 희생이 담겨 있고 책임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