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 모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덕분에 이들 지주의 전체 순이익 역시 총 9조3792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은 물론 비은행 계열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이 비로소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일제히 주주환원정책 차원의 중간‧분기배당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리딩뱅크 타이틀을 지켜낸 KB금융과 2분기 기준 1위에 오른 신한금융의 실적을 비교해보고 이외 금융지주들의 실적과 배당 계획을 살펴본다. 또한 이들이 하반기에도 이번과 같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무엇인지도 짚어본다. <편집자주> |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5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의 실적이 가장 앞섰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 금융이 바로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한 2조443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KB금융과의 상반기 순이익 격차는 305억원에 불과했다.
2분기 기준으론 신한금융이 KB금융을 넘어섰다. 신한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518억원, KB금융은 1조2043억원이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이 이들 뒤를 바짝 추격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1조7532억원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다소 부실한 실적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선보였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4.9% 증가한 1조4197억원을 달성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늘어난 1조2819억원을 냈다.
다만 농협금융이 농협법에 따라 농업·농촌 지원하는 비용인 ‘농업지원 사업비’가 223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순이익은 1조4376억원으로 우리금융보다 많은 수준이다.
◇ 은행-비은행 고른 성장→실적 견인
5대 금융지주가 코로나19 상황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는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 증가는 물론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실제 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이익 기여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부분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장 안정적이었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 비중이 은행이 53%, 비은행이 47%였다. 비은행 부문을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 증권·자산운용·캐피탈·신탁 등 자본시장 43% ▲ 카드·저축은행 등 소매금융 31% ▲ 보험 25% 등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 역시 신한금융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은행과 비은행의 순이익 비중이 각각 54.8%, 45.2%을 나타냈다. 계열사별로는 ▲ 국민은행 1조 4226억원 ▲ KB증권 3744억원 ▲ 국민카드 2528억원 ▲ 푸르덴셜생명 1924억원 ▲ KB손해보험 142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을 주축으로 비은행 계열사들 모두 골고루 성장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이번 상반기에서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가 37.3%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34.3%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것을 경신한 셈이다.
우리금융은 증권, 보험 등 계열사가 없는 만큼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은행 쏠림 현상이 심했지만 상반기 순이익으로 우리카드가 51.3%, 우리캐피탈이 33.6% 전년 대비 증가했다.
농협지주 또한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사상 최대치인 33.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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