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황성필 변리사) 필자가 백승민 대표를 안 지는 꽤 오래된 것 같다.
그는 오랜 기간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뉴욕에서 첫 직장을 다녔다. 그 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다양한 사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 만난 백승민 대표는 엑스프리베라는 스타트업을 한다며 나에게 명함을 전달해주었다. 국내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가의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하여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트레저헌터, 레페리 등 다양한 MCN회사의 자문을 하며 해당 산업에 대하여 많은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는 살짝 걱정이 되는 마음이 들었다. 이미 MCN은 포화상태에 있다고도 하고, 혹자는 사양산업이라고도 하기도 한다. 백승민 대표의 회사 역시 우후죽순 생겨난 인플루언서 회사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하며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지인들에게 백승민 대표를 소개하면서 다른 반응에 다소 놀라게 되었다. 일차적으로 왜 젊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거주를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하여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이들을 통하여 대한민국이 가진 문화를 글로벌로 공유함으로써 새롭게 창출되는 가치에 대하여도 배울 수 있었다.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전세계에 알린다 ‘엑스프리베’
백승민 대표의 스타트업 엑스프리베(Exprive)는 글로벌 문화 교류를 통하여, 세상을 더욱 가깝게 연결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문화콘텐츠 기업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엑스프리베는 한국에 거주하는 5천여 명의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통해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글로벌로 소개하고 있다. 병원, 뷰티샵, 화장품, 건기식, 의류 등의 브랜드부터 판소리 및 전통무용 등의 전통문화행사까지 숏폼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는 주로 한국의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고 있지만, 조만간 전세계의 모든 문화가 이들의 플랫폼을 통하여 공유될 것이다. 엑스프리베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활용하여 참신한 접근 방식으로 다국적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현재 한국의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노출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엑스프리베는 전세계 100여 개국 출신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하고 그들의 모국어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체험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개인 SNS채널과 엑스프리베 공식 인스타그램 및 틱톡 채널에 동시 게시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글로벌 MZ세대의 트렌드와 맞물려, 나와 비슷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인플루언서의 신뢰있는 경험을 간접 체험하는 것이고,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나아가 실제 제품에 대하여 구매하는 사례까지도 늘어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인플루언서들이 일단 대형 인플루언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형 인플루언서들의 장점도 있지만, 과다한 협찬, 광고에 노출되어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리는 이들과 달리 흔히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라고 불리우는 이들은 깔끔하다. 신뢰성 있는 일반인에 가까운 해외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이 한국의 문화를 직접 소개하는 콘텐츠는 분명 낮은 피로도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케이라는 단어를 정부와 민간에서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 케이팝, 케이컬처, 케이푸드 등… 우리를 돌아보자. 솔직하게 우리는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의 평가에 굉장히 민감하다. 유튜브 채널을 보더라도, 한국의 문화를 경험한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하여 놀라는 영상을 좋아하며, 한국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에 스스로 감격하는 영상이 꽤 있다. 수위를 넘은 ‘국뽕’과 불편한 민족주의는 자제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해외의 젊은이들에게 최근에 소개되고 있는 한국의 문화는 재미있고, 신기할 수 있음을 인정하자. 한국 문화적인 우월성에 자부심을 느끼자는 것이 아닌, 문화의 다름이라는 본질에서 오는 즐거움을 만끽해보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하여도 우리는 상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가의 인플루언서들과 우리는 한국의 문화를 공유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외국에 가지 않고도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기에, 우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고 즐거운 문화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엑스프리베는 한국이 아닌 ‘외국인’이라는 차별성을 앞세워,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인플루언서들이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이를 그들의 본국에 있는 팔로워들에게 소개하고 있고, 이러한 전략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의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엑스프리베의 백승민 대표는 한국이 단일문화의 틀을 넘어 다문화사회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6월 (사)한국의료관광진흥협회가 주최한 ‘메디컨 페스티벌(Medicon Festival)’을 공동주관하며 40개국 100여 외국인 인플루언서, 20여 대사 및 외교관, 외교통상부의 인가를 받은 장애인 클래식그룹 (사)뷰티플마인드 등을 초청해 다문화사회를 향한 조화와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백 대표는 “엑스프리베는 외국인 인플루언서와 한국의 문화, 그리고 그들의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에 사는 다양한 외국인들과의 문화적 교류로 한국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문화사회를 향한 포용적 사고방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과 창의적인 경영 마인드가 필수다. 엑스프리베는 이러한 요소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을 만들어내기를 바란다. 백 대표와의 만남은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을 꿈꾸는 한국의 미래와 엑스프리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프로필] 황성필 만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
•(현)이엠컨설팅 대표,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현)LESI YMC Korea Chair, INTA Trademark Office Practices Committee
•(현)서울시, 레페리, 아이스크림키즈, 센슈얼모먼트, SBSCH 자문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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