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전문가칼럼] 황성필 변리사의 스타트업 이야기 - 베트남 지식재산권 1편

 

(조세금융신문=황성필 변리사)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한창이다.

우크라이나가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지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까지 지구상에서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이길 수 있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을 다른 것도 아닌 전쟁에서 괴롭히고, 결국 패전하게 만들게 한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몽골군을 물리친 박당강 전투(베트남어: Trận Bạch Đằng, 1288)도 있다. 박당강(베트남 할롱만 지역)에서 원나라와 쩐흥다오의 대월군 간의 벌어진 전투였는데, 본 전투에서 결국 대월은 승리를 거두며 몽골군의 침략을 저지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월 전쟁(中越戰爭) 혹은 중국-베트남 전쟁(베트남어: Chiến tranh biên giới Việt-Trung)은 1979년 2월 17일 국경분쟁을 시작으로 일어난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 일어난 전쟁이다. 다만, 양국이 서로의 승리라고 평가를 하기에 상기의 전쟁들과 비교하기에는 그렇지만 어찌 되었든 항상 침략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우리를 생각해본다면 보통이 아님은 분명하다.

 

우리에게 베트남은 치열했던 베트남 전쟁, 3모작이 가능한 나라 등으로만 알려진 개발도상국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이제는 기회의 땅이라고 불린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젊은 인구층에 있다. 베트남은 독특하게 20대에서 40대까지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약 4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젊은 국가’이다. 조만간 베트남은 1억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국가가 될 전망이며, 이는 거대한 소비시장이 활성화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소비시장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필수불가결하게 경제 성장이 동반될 것이다.

 

“韓기업들 오라” 기회의 땅 베트남으로

 

베트남과 한국은 수교를 맺은 지 벌써 32년을 맞고 있으며, 아세안 10개국 중 우리와 교역뿐만 아니라 투자에 있어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다. 대한민국의 대기업인 삼성전자에 베트남은 가장 중요한 생산기지가 있는 곳이다. 지금은 해체된 대우그룹의 경우에도 오래전부터 베트남에 진출하였다. 현재까지도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꾸준한 부동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에 직접적으로 진출하는 기업들 외에도. 베트남 현지 기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의 사모펀드, 엑셀러레이터, VC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실제 현지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IMM인베스트, 한국투자, 신한금융투자, 스틱인베스트 등은 오래전부터 베트남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투자를 한 기업은 마산그룹, 빈그룹, 에코트럭, 티씨에이치, 쿨메이트 등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 스틱인베스트가 투자한 기업인 에코트럭과 쿨메이트가 흥미롭다. 빈그룹, 마산그룹은 베트남에서 매출액 1위, 2위를 다투는 민간기업으로 에코트럭이나 쿨메이트에 대한 투자와는 그 본질에서부터 다르다. 참고로 얼마 전까지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은 투자를 진행하는 단계 그리고 투자금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벤처캐피탈이 아무래도 초창기 스타트업에 적은 금액을 투자하여 높은 수익성(높은 리스크)에 배팅을 했다면, 사모펀드는 어느 정도 성장 원동력이 갖춰진 기업에 큰 규모로 투자를 진행하여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했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주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초기 혁신기업의 성장이 주목되고 있고, 그리고 이들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 사례가 많이 보고되면서, 보다 초기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즉 베트남에서도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의 역할에 있어서 서로 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코트럭은 중개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베트남 물류시장에서 화주와 물류 벤더 간 비효율적인 물류 배송시스템을 다양한 테크로 서포트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기업이다. 쿨메이트는 스타트업 관련 TV 리얼리티쇼 ‘샤크탱크(Shark Tank)’에 출연하여 해당 투자를 성사시켰다고 한다. 쿨메이트는 남성의류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핵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에 전자결제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근 베트남국가혁신센터(NIC)에 따르면, 베트남 스타트업들에 대한 국내외 투자 유치금은 2021년에 대략 1조 9000억원 정도라고 한다. 해당 금액은 2019년 대비하여 약 150% 정도 큰 폭으로 상승된 것이다. 베트남 스타트업들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가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National Innovation Center)는 2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액을 바탕으로 최근 호아락 하이테크 단지(Hoa Lac Hi-Tech Park)에 설립되었다. 베트남 경제를 지탱하였던 기존의 노동집약적인 제조업에서 벗어나, 4차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을 지향하는 베트남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혁신센터는 Industry 4.0과 같은 스마트 팩토리, IT, AI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한민국의 SK그룹이 본 국가혁신센터의 건설을 위하여 3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던 사실도 큰 이슈가 되었다.

 

베트남에는 이미 4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국가이다. 참고로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가 1억 달러 이상이 되는 스타트업을 말한다.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유니콘 기업은 ‘잘로’를 운영하는 VNG이다. Whtaspp, Line, 카카오톡으로 대변되는 메신저들은 베트남에서 크게 힘을 쓰지 못한다.

 

베트남에서 6000만명의 이용자를 자랑하는 VNG의 전자지갑 잘로페이(ZaloPay)도 론칭하였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전자결제플랫폼인 VN페이(VN PAY)가 있고, 암호화폐기반 게임인 ‘엑시인피니티’를 개발한 스카이마비스(Sky Mavis)가 있고, 전자지갑 플랫폼 모모(Momo)가 있다. 그 외에도 새롭게 떠오르는 많은 스타트업은 있지만 아직까지 베트남 스타트업의 가치는 아시아에서도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관심이 집중되는 베트남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하여 전 세계의 벤처 캐피탈들이 몰려들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대한민국의 벤처캐피탈의 활동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며, 한국계 미국인들로 구성되어 흥미로운 투자를 진행할 이더스 펀드(Ethos Fund)를 소개할 예정이다.

 

[프로필] 황성필  만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

•(현)이엠컨설팅 대표,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현)LESI YMC Korea Chair, INTA Trademark Office Practices Committee
•(현)서울시, 레페리, 아이스크림키즈, 센슈얼모먼트, SBSCH 자문 변리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