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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성필 변리사가 만난 스타트업 8편 - “아무도없개”의 박윤범 대표

 

 

(조세금융신문=황성필 변리사)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펫산업 확장

 

반려동물은 항상 우리와 함께 했었다. 그러나 반려동물이 요즘처럼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의 한가운데로 깊이 들어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인구가 바야흐로 15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대략 대한민국 사람들 3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의미다. 한국농촌경제 연구원자료를 보면 2027년의 국내반려동물 시장규모를 6조원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1인당 GDP도 3만불이 넘어가고 있고 이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펫시터, 반려동물 IT기기, 펫커머스, 반려동물 장례업체 등 펫산업은 확장되고 있다. 중소기업들 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데 화장품 회사 토니모리가 사료/간식 제조사인 (주)오션을 인수했고, GS리테일이 펫커머스 1위인 펫프렌즈를 인수했다. 하림과 유한양행도 펫제품군을 계속 출시하며 펫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렇게 급성장하는 펫시장은 기술과의 결합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이 기대된다. 기술적인 요소들을 결합하는 스타트업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무인 펫샵을 운영하는 ‘아무도없개’의 박윤범 대표를 만났다.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고 싶었다”

 

박윤범 대표가 처음 ‘아무도없개’를 생각하게 된 것은 키우던 반려견의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반려동물의 케이크는 고기가 들어간 냉동제품이고 대부분 온라인으로 구매하게 된다. 온라인 구매 시 택배사의 사정으로 날짜를 맞추기 힘든 경우가 많고, 날짜가 맞더라도 택배이기 때문에 손상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스박스, 드라이아이스가 들어간 높은 배송료도 한몫을 한다. 반려동물 사료, 간식 등도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거나 혹은 주말에 차를 이용하여 대형매장에서 구매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따라서 박윤범 대표는 강아지를 산책시키면서 언제든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가 무인 매장을 받아들인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참고로 최근 개최된 전 세계 혁신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전시회인 ‘CES 2023’의 주된 주제 중 하나는 무인과 관련된 자율주행이었다. 자율주행을 통하여 인간은 단순 노동에서 벗어나, 더 많은 시간을 가지게 되고, 그 시간을 소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율주행에 대한 불신은 상당했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운전을 하는 것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미 금번 CES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무인샵도 사실 과거에는 다양한 논란이 있었다.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왕이면 사람이 하는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우리는 익숙했고, 무인 키오스크 기술에 대하여도 우리는 크게 신뢰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하워드 러브(Howard Love)의 ‘The Start-up J Curve’에서 알 수 있듯이 무인샵은 이미 인구의 감소, 기술의 안정화, 익숙해짐을 근거로 스케일업의 단계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질적으로 접근하기에 그리 어렵지 않은 기술이 된 것이다.

 

무인운영의 최적화된 시스템

 

최근 동네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가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분야는 아이스크림, 문구, 밀키트 등 점차 다양한 종류의 유통매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무인매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게 이제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낮아보여 어떤 경쟁력이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으나 ‘아무도없개’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소 차별화되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무도없개’는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고 상품 결제는 키오스크에서 할 수 있다. 매장별 평균 8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으며 매장안내를 도와주는 스피커, DID 모니터 모두 본사에서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인매장이지만 전체 매장에 대한 프로모션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아무도없개’는 무인운영의 최적화를 위해 풀필먼트 시스템을 준비중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무인매장의 재고관리를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만들어,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해줄 것이다. 즉, 실시간으로 매장에서 판매된 상품이 파악되고, 부족한 상품이 본사에서 자동발주가 된다. 그러면 본사의 배송기사가 매장에 바로 배송을 진행하고 제품 진열까지 하는 시스템으로, 2024년부터는 수도권 지역에 대하여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2023년 올해에는 150호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무도없개’의 최종 목표는 전국 500호점 오픈이라고 한다. 그동안에는 프랜차이즈의 성격상 외형 성장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2021년 5월에 1호점을 시작으로 2022년 1월에 13호점 그리고 2022년 12월에는 50호점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오픈했다. 그사이 물류창고 이사를 두 번하게 되었고 물류담당 직원도 충원해오고 있다.

 

 

본사에서 물류 지원을 받지 않고 가맹사업을 하는 동종업계 경쟁자도 지속적으로 생겨났다. 다양한 경쟁 속에, 비용 투자가 계속되면서 본사의 물류를 포기하려는 고민도 깊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박윤범 대표는 매장이 줄곧 늘어남에 따라 언젠가는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질 것이고, 그때가 되었을 때 제품의 공급가에 대한 협의, 프로모션 등을 전개하지 못하면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했기에 지금도 이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유기견 돕는 선한 영향력까지…개를 사랑하는 진짜 반려인

 

‘아무도없개’는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도 중요하다. 1호점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매월 유기견을 위해 사료와 간식을 정기후원하고 있다. 반려인구가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어두운 부분도 점점 커지는 것이다. 박윤범 대표와 이야기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그는 사업가이지만, 진심으로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있기에 그의 성공은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가져올 것이다.

 

이제 반려동물은 가족의 구성원이다. 가족이라는 정의가 바뀐 현대사회에서 ‘아무도없개’가 새로운 기술들을 적극 도입하여 다양한 시도를 해주길 바란다.

 

 

[프로필] 황성필  만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

•(현)이엠컨설팅 대표
•(현)LESI YMC Korea Chair, INTA Trademark Office Practices Committee
•(현)서울시, 연세유업, 파일러, 레페리, 아이스크림키즈, 스냅테그, SBSCH 자문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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