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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성필 변리사가 만난 스타트업 4편 (주)파일러 오재호 CEO

 

(조세금융신문=황성필 변리사) 지인으로부터 얼마 전 파일러라는 스타트업을 소개받았다. 그는 이 회사가 설립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회사라고 알려주었고, 대표는 현재 대학생인 20살의 청년이라고 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영상과, 음성 그리고 텍스트를 분석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스타트업이라고 하였다.

 

솔직히 인공지능이라는 화두는 최근 웬만한 공대 출신의 스타트업들이 다 건드리고 있으니 이제 새삼 새로울 것도 없는 느낌도 있고, 대표의 나이도 너무 젊은 것 같았다. 뭐 그러면 안되지만, 필자도 수많은 스타트업과 만나면서 실망한 경우가 적지는 않은 터이다. 나에게도 꼰대같은 선입견이 많이 생긴 것도 사실이긴 하다.

 

아무튼 그를 잘 알기 전까지는 이 회사도 그렇고 그런 회사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웬걸, 지금이야 어떤 기업보다도 정말 잘 되기를 바라는 기업이다. 갑자기 예전에 파일러를 소개해준 지인의 말이 떠오른다. ‘성필아, 너보다 어른스러워’라고 했었던가. 맞는 말 같다. 그나저나 우리는 20살에 무엇을 했는지 좀 생각해보자.

 

일단 최근 투자시장에 대한 썰을 좀 풀어본다. 지금까지 ‘성장성’은 VC들의 가장 중요한 투자 요건이지 않았을까 한다. 미래가치를 중요시하는 성장성을 근거로, 적절한 시점에 투자한 자금을 엑시트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수의 유저를 모아 트래픽을 늘린 기업이나, 유망한 기술에 대한 R&D에만 집중하여 재무적으로 불안정해진 기업들이 과거와는 달리 그리 주목받지는 못하는 듯하다. 즉, 성장성도 중요하나 이제 수익성도 VC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관점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최근 투자시장이 얼어붙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제야 투자시장이 정상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아무튼 시장에 현금이 많았던 시절에는 기업들이 스스로의 볼륨을 키우는 데에만 집중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 투자가 이어졌을 테니. 최근에는 기형적으로 수익은 낮으나 비대해진 기업에 대하여 더이상 추가적인 투자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유명 스타트업들이 그래서 다수 나오지 않는가 한다. 사실 당연한 것이다.

 

 

닷컴 버블 때 구글이 탄생했듯이, 이제는 유망한 기업들만 살아남는 일명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닷컴 버블 때와 다르게 이미 시장에는 상당히 많은 과거에 대한 경험과 수치화된 데이터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여 안정성과 수익(성장성은 당연하지만)을 현실로 보여주는 AI 스타트업이 옥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 보인다. 고객들이 납득하고 자연스러운 영업이 가능함으로 정상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포인트를 보유한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근데 스타트업이 안정성에 기반한 수익을 창출해낸다는 것이 생각해보면 쉽지는 않다. 향후 스타트업의 투자에 대한 잣대가 나날이 강화될 것이다. 창업도 앞으로 쉬워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한 측면에서 파일러는 독특하다. 수월하게 영업이 된다는 말이다.

 

얼어붙은 시장 상황 속, 파일러는 주목할 만한 AI 스타트업이다. 비디오의 맥락을 이해하는 ‘Video Understanidng AI’와, 이를 디지털 동영상 광고 시장에 적용하여 위험한 콘텐츠로부터 브랜드를 보호하고, 맥락적으로 유사한 콘텐츠에 광고를 싣는 알고리즘으로 국내 우량 광고주들 뿐 아니라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필자가 일반적으로 이러한 ‘테크 스타트업’의 고객이 될만한 기업들에게 해당 스타트업을 소개를 한 경우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참 좋은 아이디어인데, 기술을 좀 업데이트하고 오면 좋겠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그런데 고객들을 파일러를 소개해주면, 고객들이 ‘지갑’을 열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첫번째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필요한 기술임을 인지한다는 것이고, 현재 당장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뭐 그냥 향후 투자 없이 함께 장사를 해도 식구들 모두가 먹고 사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높은 기술-시장 적합도와 수익성, 기술 장벽’

 

 

무엇보다 오재호 대표의 판단이 현명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는 AI 회사들이 가지는 기술 장벽과 Ad-Tech 회사들이 가지는 수익성, 그리고 파일러가 가지는 높은 기술-시장 적합도를 실행력이 빠른 조직과 함께 발전시켜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잘 되는 비즈니스만큼 강력한 무기가 없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퍼포먼스와 달리 브랜드에 집중하는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빠른 시장 진입’

 

오재호 대표는 기존 Ad-Tech 회사들이 집중하는 ROI, ROAS가 동영상 광고에서는 크리티컬하지 않으며 빅테크들의 알고리즘이나 OS정책 변화에도 안정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에 집중하는 파이프라인을 만들기를 원했다고 한다.

 

실제로 광고가 올라가는 콘텐츠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회사들은 브랜드 안정성과 아이덴티티 구축을 위해 파일러의 솔루션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향후 광고업 이해 관계자들 모두가 브랜드 안정성을 위한 측정과 파일러의 AI 광고 솔루션 도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장 판매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창업 1년도 되지 않아 내놓은 가공할만한 기술 성과 및 고객 경험’

 

스타트업은 빠른 시일 내에 적은 인력으로 크게 성장하는 레버리지가 핵심인 조직이다. 20살의 오대표는 그 누구보다 크게 성장하는 데에 자신이 있었고, 단순한 의사결정 구조로 빠르고 정확하게 행동할 수 있는 기민함을 지향했다.

 

과정에서 파일러의 R&D 조직은 국제 AI 학회인 2022 CVPR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인 인텔, 텐센트 등과 경쟁하여 최종 2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룩했고, 타 스타트업 성장 속도의 최소 4배 이상을 지향하면서도 안정적인 맨 파워와 기술력, 그리고 기술-시장 적합성을 증명했다.

 

아무튼 필자는 젊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열정이 넘치는 오재호 대표와 지금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대표들은 급하다. 부족한 자금 속에서 인재들을 채용하고, 사람들을 설득하여 투자도 이끌어내야 하기에 어쩔 수 없다.

 

이러한 조급함은 금전과 관련된 인간관계에만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오재호 대표는 다른 것 같다. 나는 그가 수천억의 돈을 가진 부자보다는 존경받을 사람이 되면 좋겠다. 돈은 그를 당연히 따라갈 것이니까. 돈만 많은 사람을 존경하는 것은 별로 재미없지 않은가.

 

그는 꿈을 가진 많은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풍림화산(風林火山) 같이 파일러를 키우는 오재호 대표를 기억해주길 바란다. [풍림화산(風林火山): 전국시대 무사인 다케다 신겐의 전략으로 ‘빠른 것은 바람처럼, 조용한 것은 산림처럼, 공격은 불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은 산처럼’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병법서인 손자(孫子)에서 유래되었다].

 

 

[프로필] 황성필  만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

•(현)이엠컨설팅 대표
•(현)LESI YMC Korea Chair, INTA Trademark Office Practices Committee
•(현)서울시, 연세유업, 파일러, 레페리, 아이스크림키즈, 스냅테그, SBSCH 자문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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