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작년 말 기준 59억원의 재산신고를 해 현직 전국 광역단체장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로 공개한 2022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오 시장의 재산은 가족 소유 재산을 포함해 59억226만원으로 종전 신고액(작년 7월)보다 10억2,239만원 늘었다.
오 시장의 재산 증가의 주된 이유는 채무 감소였는데, 종전 23억8,만원에서 13억원으로 10억8,만원 줄었다. 사인 간 채무가 8억8,만원(본인 3억8,만원·배우자 5억원) 줄었고, 금융기관 채무도 2억원 감소했다. 시장 선거를 위해 대출했던 10억8천만원을 선거 후 비용 보전을 받아 상환했기 때문이다.
건물은 36억1,500만원으로 사무실 2곳의 전세 임차권이 빠지면서 2,500만원 줄었고, 토지는 1억3,366만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예금은 2억20만원 늘어난 21억8,679만원,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증권은 2억3,281만원 줄어든 11억9,982만원이었다.
주식 감소분은 8억6,962만원으로 2억4,151만원 주식 비중이 줄었는데, 오 시장과 배우자 모두 바이오제약 에이치엘비 주식을 각각 3,500주, 9,282주 늘려 총 2만2,934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 부부는 또 다른 바이오기업 신라젠 주식도 각각 257주, 1,800주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본인과 이해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이 직무 관련성이 있고, 총 3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2개월 안에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그러나 오 시장은 작년 9월 이의를 제기하며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심판 결정이 나오기까지 보유한 주식에 대한 신탁 의무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결정이 나오면 그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인동 행정1부시장은 1억6,815만원 늘어난 9억3,592만원, 류훈 행정2부시장은 2억2,91만원 늘어난 22억6,773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두 사람 모두 예금이 늘고 채무가 줄면서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서울시 고위 공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인물은 김학배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으로 45억2천412만원을 신고했다. 건물이 26억원, 증권이 14억원을 차지했다.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공직자는 최태영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으로 5억7,059만원을 등록했다. 이번에 재산이 공개된 서울시 고위 공직자(시립대 포함) 17명의 평균 재산은 21억9000만원이었다.
서울시의회에서는 의원 3명이 100억대 재산을 보유했다. 성중기 의원은 서울시의원 중 가장 많은 129억7,246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전국 광역의원 중 4위이자 전체 재산공개 대상자 1,978명 중 10위에 올랐다. 건물이 131억원·토지 26억원·예금 17억원·채권 31억원이었고, 채무는 80억원이었다.
이어 황규복 의원이 111억2,932만원, 이정인 의원이 104억6,516만원 순으로 많았다. 성 의원의 재산은 1억원가량 줄어든 반면 황 의원은 95억원, 이 의원은 44억원 급증했다. 황 의원은 각각 50억원과 7억원 상당의 상가 두 곳을 신규 등록했고, 상속으로 예금이 23억원가량 늘어난 반면 채무는 10억원 이상 줄었다.
이 의원은 가족 소유를 포함해 부동산 14건을 대거 매각하면서 전체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호 의장은 5,411만원 늘어난 7억2,322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자치구청장 가운데는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약 8억원 늘어난 86억2천39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재산이 적은 서울 구청장은 이성 구로구청장으로 1억3,516만원 줄어든 2억2,826만원을 신고했다고 공직자윤리위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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