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카카오페이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로 125억원을 냈다. 전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로도 적자폭이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반등 가능성은 남아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하반기 각 자회사가 준비중인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리는 것과 동시에 수익원 다변화를 바탕으로 탄탄한 성장을 준비중이란 입장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로 1341억원, 영업손실 125억원을 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으나, 적자 규모는 53.1% 확대됐다.
카카오페이가 이렇듯 영업손실을 키운데에는 각종 비용이 증가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영업비용이 확대됐다. 2분기 연결기준 카카오페이의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전 분기 대비 17.8% 증가한 1466억원이었다. 광고선전비가 직전 분기 대비 69.6% 늘었고, 지급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
여기에는 카카오페이증권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정식 출시 비용, MTS 서비스 관련 서버 운영 비용 등이 포함됐다.
◇ 별도 기준으론 흑자…수익성 개선 전망
다만 카카오페이는 별도 기준으로는 전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한 만큼 추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자회사를 제외한 카카오페이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직전 분기 대비 4% 증가한 1221억원 규모다. 결제와 대출 중개 비즈니스의 견고한 성장이 힘을 보탰다.
또 하반기의 경우 카카오페이 자회사가 준비중인 사업들도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카카오페이증권이 신용거래와 카카오톡 주식 거래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분기 정식 출범 이후 첫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직 초기 투자와 육성 단계에 있는 자회사의 신규 비즈니스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적자이나, 카카오페이의 성장과 함께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익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이후에는 빠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게 카카오페이 측 설명이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수익원 다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출 영역의 경우 국내 최초 정부 기금 버팀목 전세대출‧일반 전월세대출 동시 비교 서비스와 사잇돌대출 서비스 출시, DSR 계산기 등 다양한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통해 대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어 자회사 KP보험서비스에서 출시한 보험 비교 서비스를 통해 보험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결제 편의성을 제공해 견조한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연결 기준으론 적자이나 별도 기준으론 흑자를 기록했다. 기존 준비중인 사업들에 대한 투자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혁신적 신규 사업 투자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 [IR] 신원근 대표 “실적 자신감…하반기엔 외형 성장 돌입”
이날 신원근 대표 역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어려운 거시경제 여건 속에서도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하반기 새로운 수익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성장폭이 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하반기 신용거래 카카오톡 연계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외형 성장이 이뤄지는 단계에 돌입할 것이고, 지난 6월 본인가를 획득하며 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카카오손해보업은 본격적인 투자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육성 단계와 추기 투자 단계 신규 비즈니스들로 인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적자지만, 카카오페이 성장과 함께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익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이후 빠른 수익성 개선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금융서비스를 카카오페이 하나로 다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미션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기존 핵심 사업에서 본격 성과를 올리는 동시에 새로운 혁신 사업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이뤄가 금융회사로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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