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권영지 기자) 코로나19 이후 업황 악화에 직면한 지 오래인 면세업계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면세업계와 정부, 유관기관이 한 자리에 모였다. 회의장에서는 입국장 인도장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관세청은 15일 서울본부세관에서 윤태식 관세청장 주재로 면세업계와 유관부처 및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면세산업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9월 관세청이 발표한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 15대 추진과제 가운데 입국장 인도장 도입 및 과도한 송객수수료 정상화 과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입국장 인도장 도입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참석자들은 공항 입국장에 인도장을 도입할 경우 국민 편의가 제고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공감했으나, 일부는 입국장 혼잡도 증가, 입국장 면세점 매출 감소 등 우려를 해소할 방안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이종욱 관세청 통관국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부산항에서 입국장 인도장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합리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논의해나가자”고 말했다.
과도한 송객수수료에 대한 참석자들의 우려는 더욱 컸다. 그간 코로나19로 국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이 해외 대량구매자 등에 제공하는 송객수수료가 과도한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정부가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업계 스스로도 시급히 자정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태식 청장은 “면세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확실히 고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내 면세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도한 송객수수료 지급 문제는 면세점간 출혈경쟁 유발해 면세산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한국 면세산업의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훼손시키는 문제가 있다”며 “향후 면밀한 실태조사를 통해 업계 및 관련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내년 상반기까지 이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면세업계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마련된 이날 회의는 지난 9월 관세청이 발표한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 15대 추진과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한편, 면세산업 관련 업계와 유관기관 등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열렸다.
면세산업발전협의회는 코로나19 등 위기에 직면한 면세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부처와 면세업계, 학계, 유관공공기관, 여행업계,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이날 협의회에는 윤태식 관세청장과 김태호 면세점협회 회장, 김주남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이사, 조성민 그랜드면세점 대표, 김일권 국회 기회재정위원회 수석 전문위원, 이종욱 관세청 통관국장, 김원식 관세청 보세산업지원과장, 최영전 기획재정부 관세제도과장 등이 참석했다.
또 홍지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기반과장, 김홍락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과장, 한경종 공정거래위원회 서비스업감시과장, 김범구 국세청 소비세과장, 류진형 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본부장, 신용구 한국공항공사 항공사업본부장, 문미란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김재호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 변정우 경희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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