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권영지 기자)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이 전월 대비 약 37% 증가하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열기를 띄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구역 명당을 선점하는 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90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7974억원(3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외국인 매출은 8940억5930만원으로 전월 5963억6866만원 대비 약 50% 증가했다.
국내 면세점이 관세청의 송객수수료 정상화 요구에 응하며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에게 지급하던 송객수수료를 낮춰 지난 1월 외국인 매출이 반토막 났던 것을 한 달 만에 다시 회복한 것이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가 면세점 방문 여행객을 모아 데려온 대가로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면세점 매출이 빠르게 회복한 것은 지난 2월 한국과 중국 간 단기 비자발급이 재개되고 중국 내 방역 수준이 완화되면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K-면세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인천공항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입점을 포기하는 현상인 ‘승자의 저주’는 없을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인천공항 입찰에 성공한 면세기업의 한 관계자는 “매출을 넘어서는 입찰가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리오프닝에 따른 수익률을 따져보고 적정하다고 판단해 제시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입찰에 실패한 롯데면세점이 업계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이 면세점 전체 매출의 10% 정도 차지하지만 이는 코로나가 대유행할 때 이야기”라며 “여행 수요가 늘고 그에 따라 면세점 이용객이 늘어나면 업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F1·2(향수, 화장품, 주류) 구역과 DF3·4(패션, 부티크)에 신세계와 신라가 복수로 1차 입찰에 성공한 가운데, 명당을 누가 선점할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최근 밀고 있는 게 ‘듀플렉스 매장’”이라면서 “VIP고객 시설이 많고 듀플렉스 매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큰 DF4를 주목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면세업계는 오는 4월 인천공항 면세점에 대한 관세청 특허보세구역 심사를 앞두고 있다. 관세청이 최종낙찰자를 결정하면 7월부터 10년간 인천공항에서 면세점 운영을 개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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