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글로벌 자동차 기업 경영진들이 앞으로 5년간 자동차 산업의 수익성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기자동차의 확산속도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보았다.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회장 빌토마스)가 22일 발표한 ‘KPMG 글로벌 자동차산업동향 보고서(23rd Global Automotive Executive Survey, GAES)’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기업 경영진 915명 가운데 83%가 향후 5년간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에는 긍정 응답 비중이 53%에 불과했었다.
자동차 주력 판매 창구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관측됐다. 응답자 78%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차량 대부분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았다.
자동차 판매 34% 정도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 되며, 딜러를 통한 판매량도 비슷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 판매의 핵심 주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기업 임원들은 판매 이후 수익 창출(After-Sale) 시장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62%는 소비자들이 각종 부가 서비스에 월간 구독료를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비스 분야는 전기 충전, 자동차 정비, 주행보조시스템(ADAS) 및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응답자 80%는 향후 5년간 소비자 구매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행성능을 꼽았다.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중도 지난해 19%에서 올해 32%로 크게 늘었다.
전기차에 대한 전망은 다소 관망세로 바뀌었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자동차 기업 경영진들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70%까지 솟구칠 것으로 보았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40%로 내려앉았다.
내연기관에서 배터리로 바뀌는 과정에서 제조, 유통, 충전 및 서비스 등에서 요구하는 변화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선 경영진 82%가 향후 10년 내 정부 보조금 없이도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될 수 있다고 답했다. 21%는 정부가 전기차에 직접적인 보조금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보조금이 시장을 왜곡한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경영진의 약 절반 이상(51%)은 공급망 관련 리튬, 희토류 원소, 반도체, 철강, 석유 등 원자재 공급에 대해 ‘매우’ 또는 ‘극도로 우려’를 표했다.
반도체 조달 문제와 배터리 무게에 영향을 끼치는 티타늄 등 경량 소재 부품도 어려움이 크다고 보았다.
지난해보다 니어쇼어링(near-shoring)과 리쇼어링(re-shoring)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증가했으며, 원자재의 직접 소싱과 공급업체에 대한 투자도 중요한 요소로 지목됐다.
시장 신규 진입자 중에선 애플이 지난해 9위에서 올해 4위로 올라서는 등 플랫폼 기업의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았다. 애플은 2030년까지 자동차 시장에 진출해 전기차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됐으며, 테슬라는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삼정KPMG 자동차산업 리더 위승훈 부대표는 “최근 몇 년 간 자동차 산업에서 공급망의 취약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자동차 기업은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주요 공급업체와 협약 또는 합작 투자를 하며, 공급업체 지분을 인수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CEO 등 기업 고위 경영진이다. 38%(351명)는 연간 매출 10억 달러(한화 1조2800억원) 이상 기업의 소속이며, 지역별 응답률로는 미국(28%)과 중국(17%)이 가장 많았고, 유럽은 29%, 그 외 지역(한국, 인도,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이 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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