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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알루미늄에 620억 쓴 진짜 이유는?

유럽 탄소국경세 앞두고 친환경 소재로 선제 대응
EGA와 계약 체결, 저탄소 알루미늄 1만5000톤 확보
전기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 등 안정적 확보 방침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에 ‘탄소 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620억원을 들여 태양광으로 생산된 저탄소 알루미늄 1만5000톤을 선제 확보하며 대응에 나섰다.

 

단순한 원자재 구매를 넘어, 부품 제조 전반의 탄소 배출량을 낮춰 글로벌 규제를 피하고, ESG 경영 강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업체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과 계약을 체결하고,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생산된 저탄소 알루미늄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물량은 지난해 현대모비스 전체 알루미늄 구매량(6.7만 톤)의 20%를 넘는 규모다. 확보된 알루미늄은 주로 섀시 등 주요 부품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알루미늄은 제조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대표적인 원자재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 알루미늄 1톤을 생산할 때 약 16.5톤의 탄소가 배출되지만, EGA의 태양광 기반 알루미늄은 이 수치를 약 4톤 수준으로 줄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도입으로 기존 대비 75% 이상 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CBAM은 EU가 역외 수입 제품에 부과하는 탄소세 성격의 제도로,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전기, 비료, 수소 등 6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EU 역내 탄소 가격과 동일한 수준의 탄소비용을 수입품에도 적용함으로써, 역내 기업과의 형평성을 맞추고 탄소 저감 압박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공급망 단계부터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선제 대응을 계기로 향후에도 저탄소 원자재 도입을 지속 확대하고, 친환경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계약을 맺은 EGA와 올 상반기 중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안정적인 저탄소 알루미늄 수급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선우 현대모비스 구매담당 전무는 “친환경적인 공급망 구축을 통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공급망 단계부터 탄소 감축 노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중장기 환경 목표를 수립하고, 전동화 전환 가속화와 함께 ESG 경영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저탄소 알루미늄 도입은 이를 실행에 옮기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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