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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리딩뱅크 경쟁 '점입가경'…지주사별 불안요소는?

신한·우리, 포트폴리오 확대…KB금융, 디지털 전략
노사갈등, 채용비리 CEO리스크 등 변수 다양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4년 만에 부활하면서 1등 금융그룹을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2파전 양상을 유지해왔던 리딩뱅크 경쟁이 최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 1등 금융그룹 자리는 KB금융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8688억원으로 2위 신한금융(2조6434억원)보다 2000억원 가량 앞서 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도 KB금융이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분석한 KB금융의 4분기 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4702억원으로 신한금융(5152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낮지만 2018년 전체 순이익은 3조3390억원으로 추정돼 신한금융(3조1586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채용비리 CEO리스크는 ‘여전’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고 있는 신한금융의 가장 큰 무기로 꼽히는 것은 지난 16일 그룹으로의 편입이 확정된 ‘오렌지라이프’다. 지난 2017년 기준 오렌지라이프의 총 자산은 31조5000억원으로 업계 5위에 해당하며 당기순이익도 3402억원으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도 455%로 생명보험사 중 가장 뛰어난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합류는 신한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금융의 비은행 수익 비중은 31%로 현재에도 KB금융(27.52%)보다 높은 수준이며 향후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역시 “신한의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고 적극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조 회장은 포트폴리오 확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원 신한’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실시한 대대적인 계열사 CEO 교체가 조 회장의 조직 장악력을 높여 ‘원 신한’ 정책에 더욱 힘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한금융의 최대 불안요소는 CEO리스크다. 현재 조 회장은 검찰로부터 지원자 30명에 대한 점수 조작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가 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최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실형을 받기도 해 최악의 경우 ‘CEO 유고 사태’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신한생명 노조와의 갈등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지난해 말 조 회장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신한생명의 대표로 내정했고, 이에 신한생명 노조는 경영능력 검증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 노조와 정문국 대표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한 보험업 시너지 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비은행부문 강화 가속도…카드, 종금 자회사 편입 등 과제

 

4년만의 금융지주 출범에 성공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3년 내에 1등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금융의 핵심 성장동력은 M&A를 통한 비은행 사업 부문 확대다. 손 회장은 “현재 자산의 99% 정도가 은행으로 이뤄져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7대 3 또는 6대 4까지 바꿀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첫 타깃은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다. 거론되고 있는 대상 기업들로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이 있다. 부동산 신탁사 중에서는 국제자산신탁이 유력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캐피탈을 인수함으로써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안도 얘기되고 있다.

 

다소 이르게 증권사 M&A까지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출범 후 1년 동안은 자본비율 계산 시 표준등급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대형사 M&A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손 회장은 직접 “증권 같은 경우는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밝히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삼성증권이다.

 

 

과거 업계 2위였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뒀었던 만큼 삼성증권 정도의 규모가 되는 대형사만을 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빠른 속도로 M&A를 추진하고 있지만 당면과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우리금융의 시장 가치를 높이고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 18.4%를 매각, 완전 민영화를 이뤄야 한다. 현재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5000원 수준으로 정부의 공공자금 회수가(약 1만4450원)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다만 KB금융지주(약 4만6000원), 신한금융지주(약 4만2000원) 등 경쟁사들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있는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지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대량 대기매물(오버행)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특히 우리카드는 회사 규모가 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주식이전의 대가로 지주 지분의 10% 정도를 받을 예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모회사 우리금융의 주식을 취득할 경우 6개월 안에 이를 매각해야 한다. 해당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우리금융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에 우리금융은 현금을 최대한 활용하는 매입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손 회장은 “현금 50%, 주식 교환 50% 방식으로 우리카드를 편입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우리종금은 100% 현금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T업무 배분과 관련해 우리FIS와의 갈등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출범 당시 손 회장은 IT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은행의 자체적인 IT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우리FIS인원의 업무 조정 등도 시사했다. 이에 우리FIS의 내부직원들은 일방적인 조직분리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KB, 디지털 전환 총력…노사 관계 회복 ‘절실’

 

리딩뱅크를 수성해야 하는 입장의 KB금융은 경쟁자들과 달리 내부 혁신에 그 답을 찾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말 KB금융은 조직개편을 하며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했다. 부문장은 최대 계열사 대표인 허인 KB국민은행장에게 맡겼다. 이를 통해 KB금융은 지난해 KB국민은행이 선포한 디지털전환(DT) 전략을 그룹 차원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15일 KB금융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해 그룹 경영진들과 깊은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KB금융이 리딩뱅크 수성을 위해서 무엇보다 선결해야 하는 과제는 노사관계 회복이다. 지난 8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이하 국민은행 노조)는 19년만의 총파업을 실시했다.

 

파업 이후 긴 협상 끝에 노사는 겨우 합의점에 도달했지만 감정의 골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국민은행 노조는 이전에 실패했던 사외이사 후보 주주제안을 추진할 방침이라 또 한 차례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파업으로 고객 신뢰, 이미지 하락을 겪은 KB금융에 또 다시 노사 갈등 이슈가 생기면 향후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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