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SK텔레콤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식의 주총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상정 안건에 대해 의사봉 대신 참석 주주들의 박수로 승인을 결정했으며 4대 사업부문장이 직접 나서 지난해 성과와 올해 사업계획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발표했다. 향후에도 주총 혁신 등 회사와 주주 간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제3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박정호 사장은 “안건 승인만 처리하던 것을 벗어나 소통의 형식을 채택했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총회로 진화할 것으로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성장하면서 딱딱하게 옛날식으로 주총을 진행하기보다 주주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실제로 실적이 좋아지고 완전히 변화하는 모멘텀이 생기도록 주총을 파티 형식으로 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날 주총에서는 박정호 사장을 비롯해 유영상 MNO사업부장, 윤원영 미디어사업부장, 최진환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등 4대 사업부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먼저 이동통신(MNO) 사업 분야의 핵심 전략은 ‘초격차’다. 이날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최대 커버리지와 속도 구현, 양자암호 보안기술 단독 적용 등을 통해 압도적인 1등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핵심 라이프 세그먼트는 스포츠·매니아·게임·아이돌·문화·교육 등으로 나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 사업 분야에서는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4분기 전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완료 ▲3분기 전 옥수수-푹 통합 OTT 출시 ▲고객 가치 혁신 활동 지속 등을 3가지 전략 과제로 제시했다.
윤원영 미디어사업부장은 “단순 콘텐츠 유통을 벗어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로 투자·제작·유통의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맞춤형 광고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5G 기반 초고화질(UHD) 영상, VR·AR 서비스 강화와 한류 콘텐츠 역량을 활용해 아시아 최고의 OTT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ADT캡스와 SK인포섹을 인수하며 사업 준비를 마친 보안 분야에서는 무인 주차시스템, 재난 관리, 원격 관제, 통합 빌딩 관리, 클라우드 등 신규 및 융합 사업을 발굴해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친 사용자 환경 인터페이스(UI/UX) 구축 등의 작업을 바탕으로 11번가를 단순 쇼핑몰이 아닌 포털로 진화시켜 성장과 수익성 모두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은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주총에 폭넓은 변화를 줬다”며 “올 한 해 5G 선도와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미디어·보안·커머스 중심으로 New ICT 사업을 확장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주요 안건 7건은 무리 없이 통과됐다.
지난해 재무제표는 연결 기준으로 연간 매출 16조8740억원, 영업이익 1조2018억원, 당기순이익 3조1320억원으로 승인됐으며 현금배당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기존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박정호, 유영상), 기타비상무이사 1명(조대식), 사외이사 5명(이재훈, 안재현, 안정호, 유영민, 김석동)으로 구성됐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중장기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주요 임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유영상 MNO 사업부장 1734주 ▲하형일 코퍼레이트디벨롭먼트센터장 1564주 ▲하성호 CR 센터장 1369주 ▲박진효 ICT 기술센터장 1300주 ▲윤풍영 코퍼레이트센터장 1244주 등 총 5명이 주식매수선택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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