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그동안 원활했던 SK텔레콤의 주주총회가 일부 주주들의 반발로 인해 지체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SK텔레콤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외 이사 선임, 2017년 재무제표 확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주총부터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전자투표에 임하는 주주는 공인인증서를 통해 주주 본인 확인 후 의안별 의결권 행사를 하면 된다.
하지만 전자투표 관련 주주 의결권 행사 유무 관련 공정성을 의심한 일부 주주들의 거센 항의로 30여분이 지나서야 다시 개회 선포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한 개인 주주는 “특별한 이익이 부여되지 않는 이상 개인이 전자투표를 잘 하지 않고 의결권을 위임 받은 주주 역시 개인 실명 보호제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사측에서 주주들을 구별해서 정확히 밝혀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에게 발언권을 위임받은 법률 자문 변호사는 “주총에 직접 참여하거나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전자투표에 참여한 주주 모두 1주당 1번의 의결행사를 할 수 있다”며 “각각의 차이가 없어 법적으로 굳이 구분해서 밝힐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배당성향을 문제 삼는 주주들의 지적도 있었다.
한 주주는 “SK텔레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6년보다 소폭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액이 동일하다”며 “그럼에도 감사보고가 원안대로 통과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배당액은 2016년과 동일한 1주당 1만원이다.
또 다른 주주는 “SK하이닉스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의 배당성향이 점차 축소돼가고 있는 점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SK텔레콤의 배당성향이 낮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이 성과를 최대 주주인 우리 주주들에게 돌려드리지 못해 유감”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는 호실적만큼 자본지출도 크기 때문에 단순하게 적용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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