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주총] 고성·몸싸움 빗발친 KT 주총, 올해도 ‘아수라장’

주총장 안팎서 “황창규 물러가라”…곳곳에선 몸싸움
퇴진 요구 속 철통보안 진행…40분 만에 속전속결 처리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황창규 KT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새노조가 빠졌지만 KT 주주총회장은 고성이 난무했다. 채용 비리 의혹,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손실 등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KT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 연구개발센터 2층 대강당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장에서는 KT의 채용 비리, 정관계 로비설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황 퇴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총은 시작 전부터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측은 경찰 버스와 인력을 배치한 뒤 입구를 좁혀 다른 출입을 전면 차단했다. KT 또한 경호 인력을 동원해 청통보안에 나섰다.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기자들의 주총장 출입도 불허했다.

 

주총장 안에서는 수십명의 주주들이 총회 내내 고성을 질렀다. 이들은 “황창규는 물러가라, 감옥으로 물러가라”, “범죄자 황창규는 퇴진하라”고 외쳤다.

 

특히 한 주주는 “5G 광고하면 뭐하냐. 채용 비리, 황 회장 로비, 아현지사 화재 등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황 회장 취임 이후 계속되고 있다. 황 회장이 물러나야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피해를 본 주주와 고객에게 송구스럽다”며 “화재 복구, 재발 방지, 신뢰 회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더 큰 가치로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총과 무관한 질의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이 자리에서 논의하기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졌다. 또 다른 주주는 “이석채 전 회장이 채용 비리로 조사를 받고 황 회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돼 수사를 받고 있다”며 “아현지사 화재의 경우 이미 350억원이 나갔는데 소송이 진행도리 경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곧 청문회가 열리는데 더 이상 변면하지 말고 솔직하게 답했으면 좋겠다”며 “국민 기업 KT를 생각한다면 이 자리에서 용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주총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배당금은 전년보다 100원 증가한 주당 1100원으로 확정됐으며 사내·외 이사는 각각 2명씩 총 4명이 뽑혔다.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과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사내이사로, 유희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와 성태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이날 주총이 끝나자마자 주총장 밖은 순식간에 시위의 장이 됐다. 민주노총전국공공운수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KT노동인권센터, KT업무지원단철폐투쟁위원회, KT황창규체포단, 청년정당 미래당 등 여러 단체들의 농성이 이어지며 몸싸움과 고성이 곳곳에서 오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