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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한투공, 위탁운용 99%가 해외운용사…1000억원대 국부유출

‘자국 금융사 홀대’ 위탁규모 조정해야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한국투자공사(이하 KIC)가 위탁하는 국부펀드 가운데 99%를 해외운용사에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수료로 1000억원을 지급하는 등 국내 자산을 늘리기보다는 국부유출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의 외부 위탁운용자금 481억달러 중 국내 운용사에게 맡기는 자금은 4억6000만달러로 전체 0.96%에 불과했다. 반면 해외 자산운용사에게는 476억달러(99.04%)를 맡겼다.

 

자산군별 국내운용사 외부 위탁운용 현황 (‘15~’19) (단위:억 달러)

 

2015

2016

2017

2018

2019.8

전통자산(주식·채권) 외부위탁

209

223

292

275

316

- 국내사 위탁운용

7.5

6.4

9.3

7.1

4.6

대체자산(사모주식·헤지펀드) 외부위탁

87

105

133

149

165

- 국내사 위탁운용

0

0

0

0

0

전체 외부위탁운용

296

328

425

424

481

- 국내사 위탁운용

7.5

6.4

9.3

7.1

4.6

- 국내사 위탁운용율

2.53%

1.95%

2.19%

1.67%

0.96%

 [표=김경협 의원실]

 

KIC 전체 자산운용액(1455억달러)과 비교하면 국내 운용사 위탁자금 규모는 0.32%,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외부위탁 운용규모(316억달러)과 비교해도 1.5%에 불과하다.

 

KIC가 지난해 외부운용사에게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316억달러를 위탁하며 지급한 수수료는 1012억원에 달했다. 올 2분기까지 지급한 수수료도 527억원에 달하는 등 올해도 1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운용의 69%를 외부에 맡기고 있는 대체자산 위탁운용 수수료는 제외한 돈이다.

 

김 의원은 “KIC가 외부 위탁운용의 99.04%를 해외운용사에 의존하다 보니 1000억원이 넘는 위탁운용 수수료가 해외운용사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국부펀드가 국부를 해외에 유출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KIC의 존립목적은 국부 수익 창출과 함께 국내 금융산업 발전”이라며 “미국 등이 자국 금융산업발전을 위해 정책·제도적으로 자국사에 위탁운용을 맡는 사례를 KIC가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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