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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2020 전망] 시중은행들의 새해 전략은?

'호시절 끝' 저금리, 대출 규제,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 제한 등 순익 하락 전망
고객 보호·리스크 관리 강화 '이구동성'·...해외 진출, 디지털화에 '박차'

 

(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내년에는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다. 금리가 너무 낮아 이자 마진이 줄고 있는데다 대출 규제와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 제한까지 생겨 은행들이 돈을 벌기 힘들어진다는 것.

 

KTB투자증권은 ‘2020 연간 전망’에서 KB금융 당기순이익이 2019년(추정) 3조3960억원에서 2020년 3조2660억 원으로 130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은 2조4840억원에서 2조1410억원으로, 우리은행은 1조9820억원에서 1조8390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한지주는 2019년(추정) 3조4020억원에서 3조563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2020년 리서치 전망 포럼 자료를 통해 KB금융은 2019년(추정) 3조3334억원에서 3조231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하나금융의 경우 2조5797억원에서 2조3021억원으로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시중은행들은 DLF사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20년에는 고객들을 철저히 보호하고 리스크 관리에 힘쓰기로 했다. 오픈뱅킹과 핀테크 시대가 열림에 따라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해외 진출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동남아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의 2020년 추진과제는 '고객중심 영업체계(성과평가 등) 구축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다. 하나은행의 경영전략 중 하나도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통한 손님 중심의 영업문화 혁신'이다. 고객수익률 중심 성과평가를 늘리고 고객 관점의 완전판매를 시스템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저금리로 인한 이자이익의 대폭 감소, 기업실적 부진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와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가능성 등으로 인해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런 리스크에 미리 대응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여신 심사프로세스와 신용위험 관리역량을 강화하고 부실 징후 사전 점검, 한계기업 조기 발견 등을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금융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농협은행의 내년도 전략목표는 '고객중심 디지털 휴먼뱅크로의 대전환'이다. 우리은행도 핀테크 업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자산관리 등 혁신 서비스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굳히기 위해 국내와 해외에서 더욱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의 증권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와의 공조 마케팅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2020년에 신한은행과의 ‘원(One)신한’ 시너지를 키우고 창업, 벤처, 중소 및 혁신기업에 자산담보부대출(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의 일종으로 납품업체가 외상매출채권을 은행에 바로 주지 않고 특수목적회사(SPC)에 넘긴 후 SPC가 은행으로 채권을 넘김)등을 통한 자금조달로 리테일과 투자은행(IB)의 시너지를 만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 은행과 생명보험 간 시너지를 내는 것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경우 KB금융은 증권-생보-손보 모두에서 탄탄한 계열사를 갖게 된다. 

 

국민은행은 현재도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굵직한 계열사들을 갖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과 무관하게 ‘리브M’ 등 디지털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계열사들과 손잡고 함께 경쟁력을 높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조직의 힘을 해외 사업 강화에 모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하나은행에는 예전 외환은행이 합병된 상태이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에 강점이 있다. 하나은행은 기존 국외점포 중 일부를 대형화하고 내년에 인도 뭄바이와 방갈로르에 지점을 내기 위해 현지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푸르덴셜생명 인수보다는 증권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이 좋은 생보사이기는 하지만 생명보험 전망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우선 급한 것이 증권사다.

 

농협은행에게 있어 2020년은 디지털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지주에는 2020년부터 디지털혁신국이 신설되며 농협은행에는 DT(디지털전환)추진혁신단이 들어선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은행산업의 2020년 전망이 좋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디지털화와 구조조정 노력, 고객들을 잡을 수 있는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종진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2020년 은행산업 전망에 대해 “세계 경제 성장율 감소와 핀테크 기업의 본격 활동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조조정을 본격화해야 하고 핀테크 기업 투자와 인수·합병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빅데이터를 이용한 대출심사 및 차별화된 상품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2020년 전망에 대해 “경기가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격화로 수익성이 올해보다 낮아지리라 본다”고 예상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한국핀테크포럼 의장)는 “국내 은행들은 보다 빠르게 핀테크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해야 한다”며 “유연한 사고를 하는 글로벌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하며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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