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전세난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집값이 4개월만에 상승폭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저가 주택 매매로 돌아서면서 집값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은 11월 첫째 주(2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17% 상승해 지난주(0.1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올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 주(0.22%)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올라 최근 10주 연속으로 0.01% 오른 것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강남 고가 재건축 단지는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했지만 그 외 중저가 단지는 전세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랑구(0.08%)는 묵·면목동 구축 위주로, 강북구(0.03%)는 수유·미아동 위주로, 노원구(0.03%)는 월계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종로구(0.02%)는 창신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 노원구와 강북구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3%로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 3구는 매수·매도 모두 관망세를 보이며 강남(-0.01%)·서초(0.00%)·송파구(0.01%) 모두 지난주와 같은 변동률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 폭을 키웠는데, 7·13 대책 직전인 7월 둘째 주(0.16%)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경기도도 0.23% 상승해 4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경기도 내에서는 김포와 함께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파주시(0.37%)와 고양 덕양구(0.37%), 용인 기흥구(0.28%) 등도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인천도 이번 주 0.15% 올라 지난주(0.12%)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연수구(0.15%→0.21%)와 미추홀구(0.09%→0.19%)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3% 올라 한국감정원이 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부산이 지난주 0.30%에서 이번 주 0.37%, 대구가 0.26%에서 0.30%, 대전이 0.24%에서 0.41%로 각각 올랐다. 세종은 0.24%에서 0.25%, 충남은 0.17%에서 0.23%, 전북은 0.09%에서 0.15% 각각 올라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전세난은 여전히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3% 올라 전주 대비 0.01%p 올랐다. 60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은 0.10%에서 0.12%로 오름폭을 키워 70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강남4구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송파(0.21%)·서초(0.20%)·강남(0.19%)·강동구(0.18%)가 상승률 상위 1∼4위에 오르며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초 급등기 상승률에 근접했다. 강남권에 이어서는 마포구(0.15%), 용산구(0.12%), 성동구(0.07%)뿐 아니라 동작구(0.17%), 관악·금천·성북구(0.11%) 등에서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방도 0.21%에서 0.23%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세종의 전셋값은 지난주 1.24%에서 이번 주 1.26%로 상승 폭을 키웠다. 부산은 연제구(0.35%→0.51%)와 해운대구(0.39%→0.45%), 울산은 남구(0.62%→0.71%)와 북구(0.53%→0.56%), 대구는 수성구(0.21%→0.42%)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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