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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인사] 낙하산 논란 정희수, 보험연수원 찍고 생보협회까지

생보협회 회추의 정의수 연구원장 단독 추대…‘관피아’ 바람 타고 ‘정피아’ 한판승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차기 생명보험협회가 차기 회장으로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의 전직 3선 국회의원 정희수 현 보험연수원장을 선택했다.

 

경제관료 출신 낙하산 금융협회장 ‘짬짜미’ 논란 속에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결국 ‘정피아(정치인+마피아)’가 협회장 자리를 차지한 것.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원 재직 도중 탈당,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정 내정자는, 보험연수원장 선임 당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승인을 받지 않아 ‘보은 인사’ 논란을 자초했던 바 있다.

 

26일 생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2차 회의를 열어 정희수 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총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회추위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상위 5개 당연직 이사 대표이사와 장동한 한국보험학회 회장, 성주호 한국리스크관리학회 회장 등 총 7명의 회추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보험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라 업계의 이익을 대변할 회장의 ‘로비’ 능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당초 생보협회가 지난 6년간 민간 출신이 맡아온 회장을 관료 출신으로 교체할 것으로 예상돼 왔던 이유다.그러나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정지원 손해보협회장 선임을 계기로 관피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면서 경제관료 출신 회장 선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진웅섭 전 금감원장 등 ‘유력 후보’들이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일제히 후보 출마를 고사하면서 회장직에 강한 도전 의사를 비쳤던 정 원장이 최종 승리자가 된 셈이다.

 

경북 영천시 출신의 정 내정자는 한나라당 경상북도당 위원장, 사무총장 대행 등을 역임한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었다.

 

그러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4월 대선 직전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의 통합정부자문위원단 부단장을 맡았다.

 

국회의원직에 물러난 이후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 고문, 성균관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등을 거쳐 2018년 12월 보험연수원장으로 선임됐다.

 

‘보험 문외한’이라는 이미지를 3년간의 연수원장 재직을 통해 ‘씻어낸’데다, 관료들과의 접점은 국회의원 재직 당시 맡았던 기획재정위원회장 밖에 없는만큼 ‘관피아’ 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 인사란 평가다.

 

다만 생보협회는 정 원장 내정을 결정함에 따라 ‘관피아’ 논란을 피한 대신 ‘정피아’, ‘보은인사’라는 시민단체의 날선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피아’, ‘정피아’ 논란의 핵심은 업무 역량이 없는 인사가 과거 이력이나 정치권의 연줄을 통해 회장 자리를 차지, ‘복지부동’하는 ‘낙하산’ 인사가 핵심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사안은 신임 회장의 출신 보다는 그 회장에게 협회가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이느냐에 따라 갈렸다.

 

대관 협조 능력 및 업계의 이익 대변이라는 협회의 성립 목적을 위해선 업계 출신의 전문성이 아닌, 강력한 ‘인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보험업계에서 줄곧 존재했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것은 동일하나 양대 협회에서 ‘관료출신’ 회장은 넘쳐남에도 ‘정치인’ 출신 회장은 손에 꼽는 이유다.

 

실제 업무를 관장하고 선후배 관계가 구축되어 있는 ‘관피아’ 대비 정권과의 연줄만이 존재하는 ‘정피아’는 이 같은 기대치를 부합시키기 쉽지 않았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생보협회장에 내정된 정 원장은 ‘낙하산’이라는 측면에선 더욱 날카로운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정 원장은 보험연수원장 선임 당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승인조차 받지 않고 취임 일정을 통보했다가 일명 ‘철새 정치인’,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던 바 있다.

 

당적 이동, 연수원장 부임 연기 등 굵직굵직한 변곡점을 지니고 있는 정 원장 입장에선, 생보협회장 자리가 정부 집권에 도움을 준 정치인이나 금융당국 퇴직자들을 위한 ‘재취업’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을 더욱 강하게 받을 여지가 충분한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보험협회는 보험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단체이며 협회의 수장인 회장에게 요구되는 제 1덕목은 금융당국과 정부에게 업계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것”이라며 “관피아 논란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겠으나 관피아는 차라리 소통 측면에서 확실한 역량이 있는 반면 정피아는 정권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비판에 더욱 취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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