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기 / 송근주 바라는 것이 많은가 봐 이것도 바라고 저것도 바라고 해를 바라고 달을 바라고 내가 바라는 것이 많은가 봐 이것저것 바라고 바래도 해바라기가 처음 바라기인가 봐 해를 바라봐도 해는 하늘에 언제나 있는데 바라기하지 않아도 나를 알아서 찾아와 주는데 굳이 해바라기를 안 해도 되는데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가봐 [시인] 송근주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 시집 <그냥 야인>, <뭔 말이야>, <살아 있다>, <움직여라> [詩 감상] 박영애 시인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바라기를 하면서 산다는 것은 행복이면서 기쁨이기도 하지만, 외로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내가 원하지 않아도 바라기를 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보고 싶어도 간절히 원해도 볼 수 없고 이루어지지 않음도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순간 그렇지 않을 때가 오면 우리는 그 당연했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번 코로나19 감염병을 통해서 절실하게 느꼈다. 살아가면서 내 욕심에 앞서 너
거리두기 / 송근주 이웃사촌이라 하는데 이웃사촌이 이웃에 살고 있지 않은 현실이 코로나 정세란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사람이 사람들 속에 끼어 군집을 이루는 사회여야 하는데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거리두기를 하여야하는 판세가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코로나의 여세가 점점 기세등등해지고 있다 잠식되고 사라져야 하는데 변종까지 극성을 떨치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거리를 두고 멀어져 가야한다. [시인] 송근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한국문학 올해의 작품상 수상 2022년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저서> 시집 《그냥 야인》, 제2시집 《뭔 말이야》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해가 바뀌어도 코로나의 여세는 멈출지 모르고 계속 확산되어 간다. 변이에 변이를 이어 점점 다르게 우리 곁에서 떠나지 않고 괴롭히고 있다. 힘을 내어 견뎌보지만, 이 현실이 답답하고 지쳐가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고통의 현실을 탈피하기 위해 잘못된 길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심신으로 병들어가는 사람도 늘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백신을 맞은 사람과 맞지 않은 사람과의 거리에도 벽이 생기고 삶 속에서 소통이 단절되어가
야인 / 송근주 들에 사는 들풀과 들에 사는 들꽃은 야인이다 들과 하나 되어 들에 사는 들의 풀과 꽃 야인이 되어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야인의 생을 한 해로 보내기도 하고 여러 해를 보내기도 하면서 사는 재미를 붙인다 야인으로 살기에 꽃 피워 씨 날리고 더 멀리 더 멀리 날려 보내려고 바람에 길을 내 달라고 살랑살랑 바람결을 파도타기하고 날아간다. [시인] 송근주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등단 대한문인협회정회원(서울지회) [시감상] 박영애 바람이 강하게 부는 오늘, 야인으로 살아가는 들꽃과 들풀은 바람을 따라 자유롭게 날아 정해지지 않은 어느 곳에서 또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면서 살아낼 것이다. 그 삶이 행복일 수 있고 또 고난일 수 있겠지만, 끈기 있는 생명력으로 견딜 것이며 끊임없이 번식할 것이다. 그래서 또 다른 곳에서 흔적을 남기고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웃음을 주기도 한다. 때로는 지쳐있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이름 모를 들꽃과 들풀을 보면서 그 어떤 것보다 많은 용기를 얻을 때가 있기도 하다. 조건 없이 행복을 전하는 그 씨앗이 강한 바람과 함께 멀리멀리 날아간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