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 / 송근주
들에 사는 들풀과
들에 사는 들꽃은
야인이다
들과 하나 되어
들에 사는 들의 풀과 꽃
야인이 되어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야인의 생을 한 해로 보내기도 하고
여러 해를 보내기도 하면서
사는 재미를 붙인다
야인으로 살기에
꽃 피워 씨 날리고
더 멀리 더 멀리
날려 보내려고
바람에 길을 내 달라고
살랑살랑
바람결을
파도타기하고 날아간다.
[시인] 송근주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등단
대한문인협회정회원(서울지회)
[시감상] 박영애
바람이 강하게 부는 오늘, 야인으로 살아가는 들꽃과 들풀은 바람을 따라 자유롭게 날아 정해지지 않은 어느 곳에서 또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면서 살아낼 것이다. 그 삶이 행복일 수 있고 또 고난일 수 있겠지만, 끈기 있는 생명력으로 견딜 것이며 끊임없이 번식할 것이다. 그래서 또 다른 곳에서 흔적을 남기고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웃음을 주기도 한다. 때로는 지쳐있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이름 모를 들꽃과 들풀을 보면서 그 어떤 것보다 많은 용기를 얻을 때가 있기도 하다. 조건 없이 행복을 전하는 그 씨앗이 강한 바람과 함께 멀리멀리 날아간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2014~2020)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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