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 윤인성
눈에 밟힌 고향 집 뜰 앞에
짙은 보랏빛 제비꽃이
담벼락 한가운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소녀처럼 수줍게 피고 있습니다
샛노랗게 터트린 개나리 향기가
지천에 한들한들 흩날릴 때
참새 떼는 여기저기 쏘다니며
봄꽃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양지바른 아버지 산소에
인정 많던 새빨간 할미꽃이 놀러 와
“영감 잘 계셨소?” 인사하는데
꽃술에서 슬픈 이슬이 방울방울 맺혀있습니다
고향 내려온 흰나비 한 쌍이
나풀나풀 손잡고 다가서서
카네이션 바구니를 묘지에 놓아 드리며
어버이날 두 분께
큰절로 인사 올립니다.
[시인] 윤인성
경북 영양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구경북지회)
[시감상] 박영애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그런 만큼 다른 달 보다 서로 챙겨야 할 기념일도 많고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할 시간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5월을 맞이해 윤인성 시인의 ‘어버이날’ 시 한 편을 소개해 봅니다. 살아계실 때는 잘 모르다가 돌아가시면 왜 모든 것이 후회스럽고 못 한 것만 생각나는지 가슴이 미어지고 슬퍼집니다. 살아생전 좀 더 잘해드렸다면 하는 아쉬움과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더 깊은 그리움으로 자리합니다. 이제 부모의 나이가 되어서야 그 마음을 조금 헤아릴 것 같은 순간들 문득문득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이 나에게서 보입니다.
많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이번 어버이날은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는 행복의 날이 되길 바라면서 어버이날 시향을 띄웁니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2014~2020)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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