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이지언 선임연구위원은 30일 ‘최근 국내 증권사 이익구조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탁수수료 편중 현상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이익구조가 취약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증권사의 총자산은 연평균 19% 성장하면서 지난 3월 현재 약 290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연평균 14% 성장하면서 46조원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국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수익이 전체 이익의 50~60%를 차지하는 반면 인수주선, M&A자문, 자산관리, 펀드관련 수수료 수익은 10~20%대에 그친다는 점이다.
미국 증권사의 경우 수탁수수료수익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대이며 인수주선, M&A자문 등 수수료수익의 비중은 40~50%대에 달한다. 일본의 경우도 수탁수수료 비중은 20%후반에서 40%대 수준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계 증권사는 외국계 증권사에 비해 레버리지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낮다”면서 “이는 국내계 증권사가 자산을 국채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는 것을 비롯해 위험업무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탁수수료율 인하 추세로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면 결국 증권업권내에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며 “각사 경영진과 감독당국은 대출 관련 쏠림현상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거나 유동성리스크가 급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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