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 이후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0.3%포인트 내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전기비 0.3%)이 예상보다 부진한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속보치(0.4%)보다 떨어지면서 올해 경제의 출발선 자체가 뒤로 밀려 성장률 전망도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저유가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을 고려하면 완만하더라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5∼6월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KDI는 "내달 새 전망을 발표하기 전까지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조정 여부와 방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도 내달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 초반대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상황이 악화하면 올해 성장률이 2012년(2.3%)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2%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임진 금융연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부동산 경기 회복의 영향을 받은 건설 부문을 제외하고는 소비·수출지표가 모두 좋지 않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6월 수정 전망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경제연구원도 3.6%였던 기존 전망치를 더 내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산업활동동향, 수출 등 1분기 경제지표가 좋지 않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 속도가 무척 미약하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