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올해 아파트 시장은 서울의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서울 외 지역과 비 아파트의 가격 강세가 나타났다.
직방은 20일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되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정부의 정책효과가 연말 들어서 서서히 나타나면서 상승세가 주춤한 모양새다라고 밝혔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1월까지 전국 13.7% 승상했다. 시도별로는 인천이 23.9% 상승하면서 가장 높았고 ▲경기(22.1%) ▲제주(17.9%) ▲대전(14.4%) ▲부산(14.0%) 순으로 상승했다. 서울은 7.8%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는 총 59만7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만8000건에 비해 14만건 줄었다. 역대로는 2020년과 2015년(68만8000건) 다음으로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수도권 25만4000건, 지방 34만3000건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9000건으로 올해 11만건 이상 거래량이 줄었다.
직방은 “지방은 상대적으로 거래량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라며 “수도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 효과가 영향을 미치면서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올해(지난 1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총액은 191조3000억원으로 2020년 289조6000억원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2020년을 제외하고 최고 거래총액을 기록했다. 권역별 거래총액은 수도권 118조6000억원, 지방 72조7000억원이다.
지방은 2020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거래액을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 거래시장은 비교적 활발히 거래가 유지됐으나, 수도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시장이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연말의 급등세가 완화되는 국면이다. 상반기부터 2020년 말의 급등세가 점차 완화되는 국면을 보였으나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1년 차인 3분기 전셋값 불안이 나타났다. 다만 연말 들어서는 가격 상승 폭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4분기 2019년 4분기 계약된 전세 계약 만료 물건이 시장에 출시되며 가격 안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직방측 설명이다.
작년말 대비 올해 11월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국 9.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인천 15.8%로 상승해 매매가격과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울산 13.9% ▲대전 13.8% ▲제주 13.3% ▲경기 11.6% 등 모든 지역에서 상승폭이 컸다. 서울은 6.2% 상승해 다른 지역에 비해 상승폭이 낮았다.
아울러 지난 13일 기준 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은 전국 152조원으로 지난해 166조4000억원보다 14조원 이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12조8000억원, 지방 39조2000억원이다. 수도권은 3년연속 100조원 이상의 전세거래시장을 형성했고, 지방도 4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거래액 규모는 매매거래액의 95%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1만4381가구(330개 단지)로 조사됐다. 수도권이 11만6963가구(전년 대비 21%↓), 지방은 9만7418가구(전년 대비 25%↓)가 공급돼 2020년(27만7188가구)보다 23%가량 적은 물량이 입주했다.
직방은 “서울의 경우 한동안 입주 소식이 뜸했던 강남, 서초, 송파구 등에서 정비사업이 완료된 주요 사업장 위주로 입주 단지가 많았다”라며 “경기는 평촌, 평택, 화성 순으로 물량이 많았고 특히 판교 대장지구, 과천 재건축 사업 완료 단지 등이 입주하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내년은 입주 물량은 총 26만1386가구가 준비를 앞두고 있다. 올해보다 22%가량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4만2751가구, 지방이 11만8635가구로 각각 22%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직방은 “서울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요가 서울 외 지역과 아파트 외 주거상품으로 이동하고, 청약인기도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잠재적 수요심리는 가격과 거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라며 “수요심리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가 이어지는 점도 수요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부동산 시장은 금융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잠재적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나, 극적인 시장 침체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라며 “다만 금융규제 강도 및 금리인상 속도와 보유세 체감 부담감의 크기에 따라서 시장상황은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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