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통상 서울에서 신축이나 노후 아파트들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격에 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서울의 구축 아파트 선호현상이 2018년 이후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 안전진단 강화와 같이 재건축 시장의 안정을 꾀한 정부 정책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직방이 2011년부터 2022년 4월 4일 실거래신고와 계약일 집계 기준 입주연차 5년~29년된(일반) 아파트의 매매 전세 거래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은지 30년이 넘은 구축아파트의 경우 올해 매매시장에서 일반 아파트보다 4% 가량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반면 전세시장에서는 약 21% 낮은 가격에 거래돼 서로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매매시장에서 구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2017년 18%를 기록한 이후 계속 약화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1%를 기록해 일반 아파트와의 매매가격 차이가 크게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 안전진단 강화와 같이 재건축, 재개발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 정책들의 영향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가격 강세를 보이는 아파트 유형은 지역별로 달랐다. 신축 아파트값은 전북, 울산, 대전에서 일반 아파트에 비해 60% 이상 높았다. 그러나 경기, 전북, 부산, 서울 등 4곳에선 구축 아파트값이 일반보다 우세했다.
특히 전남, 광주, 대전, 세종, 충북은 일반 아파트보다 구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10% 이상 떨어졌다. 이 지역들은 아파트 시장에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미약해 노후도로 인한 불호심리만이 매매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여부는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올해까지 경기도, 전라도, 부산시, 서울시 4개 시도에서는 일반 아파트 대비 구축 아파트가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구 및 제주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나머지 시도에서는 구축 아파트의 가격이 더 낮았다.특히 전라남도, 광주, 대전, 세종, 충청북도는 일반 아파트보다 구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10% 이상 낮은 가격을 형성해 뚜렷한 불호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이 지역들은 아파트 시장에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아파트 노후에 대한 불호심리만 매매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재건축 기대감이 거래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전세시장의 경우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경상남도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일반 아파트보다 구축 아파트가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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