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건설사들이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4일 발표한 '2023 건설업 외부자금 조달시장 여건 점검' 이슈포커스에서 "건설업 자금조달 여건이 주식·채권·간접금융 시장 모두에서 어렵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주식시장에서 건설기업 자금조달 여건이 타 산업 대비 부정적인 상황이다.
특히 건설업 상장기업 수 비중은 2011년 5.97%에서 지난해 2.63%로 줄었고, 시가총액 비중도 2013년 1월 2.27%였으나 올해 2월에는 0.8%로 쪼그라들었다. 주가지수도 2021년 6월에는 138.57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75.37로 하락했다. 이는 건설업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외형적 규모도 감소한 것이다.
성과 측면에서도 타 산업 대비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지난해 코스피 기준 제조업은 1.98% 감소한 반면 건설 수익률은 3.11% 줄었다.
채권시장에서의 자금조달도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로 신용경색이 발생한 뒤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 채권 발행은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건산연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와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과 건설긴업들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해 건설기업 신용등급의 하락 가능성도 있어 건설기업의 채권시장 자금조달 여건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자금조달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간접금융시장은 최근 높아진 금리로 조달 비용이 상승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건설업 대출금 증가세가 가팔랐는데, 채권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건설기업의 대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는 게 건산연측 설명이다.
이지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지난해 채권시장 신용경색 문제 등으로 건설업 외부자금 조달 여건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영 상황 악화로 건설기업 수익성이 감소해 원활한 자금조달과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짐에 따라 효율적 자금조달을 위한 경영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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